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서라면 독립을 표방해
온 민진당 등 각 정당과 담판을 벌일 의사가 있음을 표명했다.

홍콩 일간지 명보는 2일 장 주석이 전날 가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신년 모임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하에 대만의 각 정당과 담판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장 주석이 "오는 3월 실시되는 총통선거에서 민진당의
천수이볜(진수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이 원칙만 견지하면 대화
상대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장 주석은 이 자리에서 "여건이 성숙될 경우 양안간 대화와 담판을
열어 어떤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대만이 홍콩이나 마카오와 다른 특징을 갖고
있음을 중시해 "일국양제" 방침 하에 통일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대만 인민과 각계 인사들의 이익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주석은 그러나 완전 통일의 실현을 위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분열시키는 독립 추진이나 "양안간 중국 인민"의 근본 이익을 손상시키는
분열활동에 대해서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