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재건청은 25일 부실채권을 처리하지 못해 일시 국유화된 일본
장기신용은행을 뉴욕 소재 리플우드 금융그룹 등 외국투자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재건청은 리플우드 그룹 컨소시엄은 장기신용은행을 되살리기 위해
1천2백억엔을 투자할 예정이며, 일본정부에 2천4백억엔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융재건청은 그러나 컨소시엄의 자금지원 요청을 수락할 지 여부는 즉각
밝히지 않았다.

일본정부는 이미 이 은행에 1천3백억엔의 공공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리플우드는 경영난에 빠진 기업을 인수해 되살리는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금융그룹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리플우드 외에 GE계열의 GE캐피털, 시티그룹계열인
트래블러스 인슈어런스, 도이체방크, 캐나다의 노바 스코시아 은행, ABN암로
등이 참여한다.

금융재건청 관계자는 장기신용은행이 외국 투자자에 매각됨에 따라 내년
2월 새로운 모습으로 재출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닛코증권의 분석자료를 인용, 올해 일본기업
이 관계된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올들어 이날까지 성사된 M&A의 건수는 1천1백60건으로 작년보다
25% 늘어났다고 전했다.

금액 규모도 6조7천4백10억엔으로 집계돼 지난해 3조4천3백억엔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불어났다.

신문은 특히 지난 10월 자사주를 활용해 상대기업을 매입할 수 있는
"주식교환제도"가 도입돼 내년에도 M&A 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