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리튬이온 전지와 리튬폴리머 전지의 중간 형태인 개량형 리튬이온
2차전지가 벤처기업에 의해 상용화됐다.

코캄엔지니어링(대표 홍지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도입한
리튬폴리머 전지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개량형 박형 전지를 실용화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 한국주철관(대표)
등이 45억원을 투자키로 결정, 이날 서울 대치동 한국기술투자 회의실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한국기술투자 등은 유상증자 신주 인수 형태로 13.2%의 지분을 확보했다.

주당 평가가치는 액면가의 22배.

김영우 한국기술투자 상무는 "수개월여에 걸쳐 전문기관에서 테스트한 결과
코캄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인 것으로 입증됐다"며 "코캄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속적으로 투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코캄이 양산하기 시작한 알루미늄포일 포장 타입의 경량.박형 전지는
리튬폴리머와 함께 앞으로 대량 수요가 예상되는 고부가 품목이다.

이 전지(제품명 SLB)는 박형일 뿐 아니라 에너지 밀도가 리튬폴리머
수준으로 높고 안정성이 리튬이온 전지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LB는 또 과전류가 흘러 셀이 팽창하게 되면 극판 사이가 벌어지면서
전류를 차단, 전지의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설비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 공정개선 기간 및 설비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이 회사의 강점이다.

SLB의 가격은 셀당 7달러 정도로 리튬폴리머 전지(셀당 12~13달러)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갖추었다.

이 전지는 현재 휴대전화용으로 사용되며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노트북
PC용 등 다용도로 쓰여질 전망이다.

가전제품이나 정보통신기기, 컴퓨터의 소형화 휴대화 추세에 따라 전지수요
가 급증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최근 대만 및 홍콩 전지팩 업체에 애프터마켓용으로 약 7천셀이 팔려나갔다.

회사측은 수출 확대를 위해 논산공장의 월 생산능력을 현재 50만셀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1백50만셀, 2001년 2백50만셀로 늘릴 계획이다.

(02)577-3902

< 문병환 기자 moon@ked.co.kr >

[ 용어설명 ]

<> 리튬 전지 = 재충전해 쓸 수 있는 2차전지로 리튬이온전지와 차세대형인
리튬폴리머전지로 구분된다.

현재까지는 리튬이온전지가 2차전지 시장의 주력품이다.

하지만 2000년대초부터는 동영상 이동전화인 IMT-2000 등의 보급 확산에
따라 얇으면서도 출력이 높은 리튬폴리머전지가 주력품이 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