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따라 면접시험은 다소 차이가 난다.

인재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시험 유형도 다르다.

조직 적응력을 우선시하는 기업에서 "튀는" 성격은 아무래도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반대로 창의력과 진취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곳이라면 저돌성이 오히려
고득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치르는 면접시험이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해 지혜롭게
대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압박형 =응시자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심리적 압박감을 가한다.

"이 성적으로 어떻게 우리 회사를 지원했나"라는 식이다.

강한 생명력을 필요로 하는 유통업체들이 많이 쓴다.

당혹스런 표정을 짓지 말고 인내를 갖고 차분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성적은 안좋지만 사람 사귀는 특기가 있다. 이 특기를 살리면 성적우수자들
보다 회사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대답하는게 바람직하다.

<> 문제해결형 =문제를 불쑥 던져주고 해결방식을 내놓으라고 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이 다급하게 해결해야 할 상황이 많이 생기는 무역회사들이
주로 선호한다.

"동아리 회장이 됐는데 동아리방이 없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형태다.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답한다.

"동아리방 실태를 조사하고 넓은 곳이 있다면 나눠 쓰도록 하겠다" "실태를
조사해 빈방이 있으면 배정받도록 동아리 연합회장과 상의하겠다"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 말꼬리 잡기형 =응시자가 한 얘기를 다시 질문으로 연결한다.

"고시를 포기하고 취업하려고 귀사에 원서를 냈다"고 말하면 바로 "왜 지금
까지 고시를 준비했나요"라고 묻는 식이다.

의도적인 질문인 만큼 당당히 대처하되 예의가 없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한다.

고시를 준비한 배경을 밝히고 "최선을 다했지만 합격하지 못해 미련없이
취업하기로 했다"고 솔직하게 대답한다.

<> 프리젠테이션형 =몇개의 주제를 주고 그중 하나를 골라 일정 시간후 견해
를 발표토록 하는 형태다.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유형.

주어진 주제에 대해 기승전결 방식으로 논리를 전개한다.

자신있는 목소리로 발표해야 면접관으로부터 호감을 살 수 있다.

아는 주제가 있어야 발표도 가능하기 때문에 면접 2~3개월 전부터는 신문을
보면서 시사문제들도 세심히 익혀둘 필요가 있다.

<> 인터넷형 =인터넷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되는 면접이다.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는 면접형태다.

인터넷비즈니스업, 외국계 투자은행에서 많이 실시하고 있다.

화상에 나타나는 모습이 호감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 진행되는 만큼 한 문장의 말이 길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 블라인드형 =면접관이 응시자의 서류를 전혀 보지 않고 진행하는 면
접이다.

따라서 응시자는 자신을 세일즈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적격임을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 기업의 문화나 업종 특성, 사업계획 등을 머리 속에 넣어두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포부를 펼쳐보이는 것도 좋은 대응법이다.

<> 색깔 심리테스트형 =색깔이 다른 카드나 칩을 몇 묶음씩 보여주면서
느낌을 묻고 배열하도록 하는 면접이다.

색깔에 대한 감각을 중요시하는 광고회사 등에서 주로 본다.

디자인감각, 색채학을 약간 공부하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 도움말 : 연세대 취업담당관 김농주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