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나도 우리집 요리 박사"

즐거움 중에서도 먹는 즐거움이 제일이라고 했다.

맛 좋고 예쁜 요리는 금방 군침을 돌게 한다.

요즘에는 독특한 먹거리를 찾는 개성파 "음식남녀"도 늘고 있다.

오죽하면 요리 잘하는 남자가 신랑감 후보로 인기를 끌까.

실용생활도서 전문 효성출판사가 "LOVE LOVE 꼼꼼 요리백과"(9천7백원)를
펴냈다.

신세대 감각에 맞춘 요리 무크(부정기간행물) 시리즈의 최신판이다.

올 컬러2백12쪽.

이 책에는 맛있게 즐기면서 다이어트 걱정 안해도 되는 알뜰 요리법이
담뿍 들어있다.

지지고 볶고 조리는 등 9가지 분야별 쿠킹테크닉에서 연인과의 1백일째
만남을 기념하는 로맨틱 요리, 애인이 없는 솔로들의 먹자파티용 요리,
부모님을 위한 깜짝 효도메뉴까지 다양하게 소개돼 있다.

다이어트 쿠킹, 고3 수험생을 위한 영양간식 만드는 법도 실려있다.

초보자들은 재료 선택하는 방법, 손질하기, 조리별 맛내기, 예쁘고
멋스럽게 담아내는 세팅요령을 순서대로 따라하면 된다.

재료손질법 중에서 굴을 예로 들어보자.

보통 가정에서 씻는 방법과 달리 무즙을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굴에 무즙을 듬뿍 넣고 손으로 굴껍질 조각을 말끔히 발라낸 뒤 무즙이
거무스레해질 정도로 가볍게 주물러 연한 소금물로 씻어내면 그만이다.

식초 활용법도 재미있다.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가 짠 맛이 강할 땐 시지 않을 만큼 식초를 뿌려
맛을 완화시킨다.

식촛물에 생강이나 붉은 양배추, 비트(사탕무)를 헹구면 색깔도 선명해진다.

입이 짧은 친구를 위해서는 어떤 요리가 좋을까.

새콤달콤 입맛을 돋우는 무침요리가 최고다.

미역 오징어 무침, 도라지 오이 생채를 깔끔하게 선사할 수 있다.

밥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는 볶음요리와 매콤짭짤한 조림요리가 좋고 코끝
부터 향긋해지는 구이, 부드러운 찜도 인기 메뉴다.

출출할 땐 밀가루 반죽을 뒤덮은 튀김과 전.부침으로 배를 달래고 갑자기
손님이 들이닥쳤을 때는 국물요리를 내놓으면 제격이다.

이 책에는 밥할 때 초록빛 완두콩 몇알을 넣거나 달걀 프라이를 담을 때
잘 익은 방울토마토 반쪽을 곁들이라는 등 "멋쟁이 센스 비결"도 수록돼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