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재앙"이 올지도 모르는 2000년 1월 1일이 불과 1백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컴퓨터가 연도를 잘못 인식해 전력 공급이 끊기고 통신이 마비될 지도 모를
일이다.

이같은 예고된 위험에 대해 정부와 기업은 적극적으로 대비해왔다.

따라서 지금은 "Y2K전선에 이상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금융 통신 도로 제조업체 등 각 부문별로 Y2K 문제 해결을 잘 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들의 현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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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공사 정보시스템은 48대의 서버, 2천여대의 PC, 전국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및 주변기기로 구성돼 있다.

96년 6월부터 98년 10월까지 시스템을 구축, 경영정보 단지설계 전자결재를
포함한 사무자동화에 활용되고 있다.

토공은 전국 곳곳에서 아파트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조성 개발하는게
주업무다.

토공은 이 때문에 본사의 정보시스템과 전국의 지사, 택지개발현장인
전국사업장을 연결한 정보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토지의 취득 개발 공급 과정이 모두 정보시스템으로 처리된다.

토공 정보시스템이 2000년 연도인식을 못한다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토지의 취득 개발 공급과정에서 채권원리금 지급이나 매각대금회수와
관련된 이자를 계산할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주택업체나 개인이 토공의 땅을 분양받으면 대금을 5개월안에 일시불로
내거나 3~5년에 걸쳐 나눠 낸다.

계약자의 대금납부조건에 따라 이자계산은 달라진다.

또 토공이 땅을 개발하려면 토지를 매입하고 대금을 줘야 한다.

그런데 이자계산을 처리하는 컴퓨터가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계약자와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

토공은 토지계약자들과의 공정하고도 성실한 계약을 이행해 나가기 위해 Y2K
문제 해결에 나섰다.

지난 1월 Y2K해결 대책반을 구성했다.

토지연구원장을 반장으로 내부인력으로만 구성된 대책반을 가동했다.

토공 대책반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문제해결 기준을 마련, Y2K문제
해결과정에서 이 기준에 만족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였다.

자체기준에 만족되지 않는 부분은 영국표준협회 기준을 준용했다.

토공의 하드웨어 적용기준은 <>시스템데이터가 1999년에서 2000년이후까지
인식하고 <>2000년을 윤년으로 인식하며 <>로그 및 계산기록을 정확히
유지하는 등 크게 세가지로 잡았다.

소프트웨어 적용기준은 <>각종 데이터가 2000년이후를 인식하고 이를 저장
표현하며 <>응용시스템에서 날짜의 연산을 정확히 수행토록 하는 것이었다.

토공은 대책반을 4개월간 가동, Y2K문제를 완전 해결했다.

한국Y2K인증센터로부터 지난 4월말 39개 항목에 걸친 정보시스템 구성요소
전반에 대해 현장실사를 받아 합격점을 받았다.

계약자들이 안심하고 토지를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이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