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향상이 지상과제로 떨어진 때문이다.
보잉은 아시아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이다.
지난 2년간 이지역 국가들의 항공기 발주량이 급감, 내년중 항공기
생산량이 약 23% 줄어들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매출액은 1백억달러가 감소한다.
이같은 경영위기의 타개전략은 언제나 간단명료하다.
보다 빨리, 보다 낮은 비용으로 항공기를 만드는 길 뿐이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있다.
보잉은 생산설비의 슬림화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수익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보잉은 우선 지난 97년 맥도널더글러스를 인수하면서 끌어안게 된 수익성
없는 항공기 제작부문을 떨어내고 있다.
또 재고비용을 삭감하기 위해 부품공급라인을 줄여나가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조치는 생산시스템의 개혁.
먼저 10억달러를 투입, 레이저기술을 활용한 생산장비를 갖추었다.
이덕에 30년 묵은 낡은 장비로 근로자들이 5일을 매달려야 했던 737기의
조립이 이틀만에 가능해졌다.
제작소요 기간이 크게 단축된데 따른 이익증가는 월가를 놀라게 할 정도다.
지난 2.4분기 이익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돌아 전년동기보다 1백72%
증가한 7억1백만달러을 기록했다.
2년전 보잉은 세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의 경쟁메이커인 에어버스에
대항, 시장점유율 전쟁에 들어갔다.
낡은 생산장비의 교체비용등으로 97년 보잉은 1억8천6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백61억달러의 매출, 11억달러의 순익으로 회복됐다.
보잉은 향후 4년동안 3만1천개의 부품공급업체중 1만3천개를 줄일 계획이다.
또 맥도널더글라스에서 인수한 항공기부문을 없애 생산라인을 크게 축소한다
는 계획도 갖고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