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대우그룹 사태가 한국경제의 위기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존 다즈워스 한국주재 국제통화기금(IMF) 대표는 "한국정부가 대우그룹에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어 대우사태로 인한 한국금융시장 혼란은 단발성
으로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서울발로
27일 보도했다.

저널은 이어 그가 "대우그룹이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4조원에
달하는 한국정부의 지원자금은 대우그룹의 현금유동성 유지에 충분한 수준"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즈워스 대표는 또 "대우사태로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한국의 금융기관 및 많은 기업들이 그동안의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다즈워스 대표는 이와함께 한국의 금리가 앞으로 장기간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한국 금리가 상승한 것은 시장참여자들의 인플레 우려 때문"
이라며 "그러나 인플레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상황으로 볼 때 당분간 단기금리가 오를 이유는 없으며
지금은 통화긴축을 추진해야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즈워스 대표는 "한국정부의 경기과열 진정대책은 통화정책보다는 재정
정책에 촛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IMF와 한국정부는 가능한한 오랜 동안
저금리기조를 유지키로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도 이날 "대우그룹은 채권금융기관의 자금지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며 "대우그룹의 회생은 알짜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의 성공여부
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IMF가 한국 경제를 정상궤도로 진입시키기 위해 깊숙히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및 홍콩은 한국정부가 대우사태를 현명하게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홍콩의 금융감독청은 "한국경제가 대우문제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