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진로를 자신이 결정할수 있게 하며 객관적인 근무 평가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삼성전관의 "인재뱅크 시스템"과 "MBO"(Management by Objective.목표관리)
는 열린 인사를 뒷바침하고 있다.
인재뱅크 시스템은 직원 스스로가 인터넷에 이러이러한 특기와 장기를 갖고
있으니 어떤 부서에 보내 주면 일을 더 잘할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써
넣으면 인사담당자가 이를 참고로 인사를 실시하는 제도다.
원하는 근무지역과 부서, 직무, 이동 희망시기.희망사유 등을 직원이 직접
입력하도록 돼있다.
입력된 자료는 즉시 저장돼 비밀문서로 취급된다.
본인과 인사담당 책임자만 열람할수 있다.
과거엔 인력 배치가 여러차례 면담을 통해 이뤄져 시간적 손실이 컸다.
또 주위 분위기 때문에 원하는 부서를 말하기도 사실 어려웠다.
그러나 인재뱅크 시스템은 비밀을 보장함으로써 숨은 인재를 발굴해 적절한
자리에다 필요한 시점에 배치할수 있게 하고 있다.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MBO는 일종의 "인터넷 고과시스템"이다.
인사고과는 연봉제가 확산되면서 회사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중 하나다.
얼마나 객관적이고 공정한가가 관건이다.
삼성전관의 MBO는 직원들이 업무실적등 고과를 스스로 작성한후 상사에
전송하면 상사가 이를 열람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부하사원은 상사의 고과의견을 다시 피드백해 보고 이에따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상사의견은 무조건적으로 부하직원에 피드백된다.
이에따라 부하직원은 상사의 의견과 지적사항을 확인하고 장단점을 파악해
모자라는 부분에 대해선 자기계발도 할수 있게 된다.
상사로선 의견이 부하직원에 보내지기 때문에 고과를 공정하고 신중하게
할수 밖에 없다.
과거엔 상사의 평가는 일방적이고 베일에 가려진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또 부하직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 때도 많았다.
MBO는 이같은 고과 과정의 잡음을 없애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