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인장이 담긴 미니 화분이 한창 유행이다.

사막에서조차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잘 자라는 선인장을 보면 문득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선인장에는 왜 잎사귀가 없고 수많은 가시만 붙어 있을까.

그러나 실은 그렇지 않다.

선인장에 붙어있는 가시는 곧 잎사귀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잎사귀가 가시로 진화한 것이다.

선인장은 원래 사막과 같은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물이 아주 귀한 사막에서 식물이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보다 수분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선인장의 잎이 가시로 바뀐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다시말해 선인장이 커다란 잎을 갖고 있으면 그 잎사귀로부터 수분이 쉽게
증발돼 금세 시들어버릴 것이다.

반면에 잎사귀가 작으면 작을수록 물을 잘 보관할 수 있다.

따라서 선인장의 잎사귀는 점점 작고 가늘어져 결국 가시로 변화한 것이다.

수분이 쉽게 증발하지 않으므로 선인장의 푸른 줄기에는 수분이 듬뿍 들어
있다.

결국 우리가 보고 있는 많은 식물과 동물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그 나름의 최적 상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