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떠오른 강제규 감독.

지난 85년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충무로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땐
그도 수많은 감독지망생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4년만에 시나리오 작가로 변신한 그의 선택은 남달랐다.

시나리오를 쓰며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치밀한 구성에 대한 감각을 키운
것이다.

시나리오 데뷔작은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92년).

이후 "장미의 나날" "게임의 법칙"등의 시나리오를 써갔다.

그가 본격적으로 영화감독 길에 오른 건 93년 "영화발전소"를 설립하면서
부터.

감독 데뷔작인 "은행나무침대"(95년)는 그의 가능성을 한 껏 보여준 대표작
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그는 기획 시나리오 감독을 도맡는 1인3역의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96 대종상 영화제와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당연한 귀결이었다.

강 감독은 지난해 영화사 이름을 "강제규필름"으로 바꾸고 "쉬리" 제작에
들어갔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