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 ''바겐세일'' 바람이 거세다.

매력적인 구입조건을 갖춘 아파트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최근들어 용인 구리토평지구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열기가 고조되자
주택업체들이 한동안 판매를 중단하다시피했던 상품을 특별분양 방식으로
재포장,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

단지규모가 작거나 입지여건이 떨어져 수요자들의 관심을 못끌었던 미분양
아파트가 주종을 이루지만 새로 선보이는 것들도 많다.

특히 이들 아파트는 백화점 세일상품과 마찬가지로 파격적인 가격할인과
다양한 부대서비스로 무장한게 특징이다.

계약금을 10%로 낮추고 잔금비율을 90%까지 높인게 등장하는가 하면
이사비용과 콘도 이용혜택을 주기도 한다.

부지런히 발 품을 팔아 잘만 고르면 의외로 알짜배기를 건질 기회가 많다.

<> 어떤 메리트가 있나 =무엇보다 구입조건이 유리하다.

대부분 계약금이 총분양가의 10%이고 잔금비율이 50%를 넘는다.

통상 아파트 분양금액을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로 나눠 납부하는
것과 비교하면 초기자금부담이 대폭 줄었다.

금융조건도 파격적이다.

계약때 아파트값을 한꺼번에 납부하면 가격을 깎아주는 선납할인율을 높이고
융자알선 금리를 10%이하로 낮추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부 회사는 대출이자를 일정기간 대신 납부해주기도 한다.

업체들로선 자금융통을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수요자 입장에선 아파트를
그만큼 싸게 사는 셈이다.

새시나 인테리어의 무료시공, 도배, 이사비용 지급 등 부대서비스도 메리트
로 꼽힌다.

통상 아파트 입주때 이러한 것들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1천만원이 넘는
만큼 짭짤하게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 관심을 가질 만한 곳은 =분양 당시 마케팅을 잘못했거나 시장침체
영향으로 안팔린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야 한다.

지금은 교통이나 주거환경이 열악하지만 입주시점에 개선가능성이 높은
곳들도 선택할 만하다.

구입조건을 비교하는 것은 물론 현장을 방문해 꼼꼼히 살펴 보면 내몸에
맞는 아파트를 찾을수 있다.


<> 가격할인 =대우건설은 서울 정릉아파트를 5가구이상 구입할 경우
한 채당 최고 2천만원까지 1억원을 깎아준다.

동아건설은 시흥연성지구 아파트를 일시불로 사면 25% 할인해준다.

세방도 묵동 아파트값을 평형별로 최고 16.4% 인하하고 선납할인율을 15%로
높였다.

아파트값을 한꺼번에 내면 30%이상 싸게 살수 있는 셈이다.

부영은 남양주 원진레이온 부지에 건립중인 전 평형의 가격을 지난해
처음 분양할 때보다 평균 11.8% 내렸다.


<> 계약금비율 인하 =대부분 업체들이 분양가의 20%를 받던 계약금을 10%만
받고 중도금 비중도 낮추고 있다.

김포 풍무동에서 분양중인 서해종합건설은 잔금비율을 70%로 높이고
총분양가의 50%까지는 무이자로 융자알선 해준다.

대림산업은 내년 2월 입주하는 의정부 녹양동 아파트에 대해 잔금비율을
90%까지 높였다.

현대.SK.동아건설도 신당동 남산타운 25평형에 대해 계약금 10%, 잔금
50%를 적용하고 있다.

SK건설은 북한산 시티아파트 1층과 최상층 구입자에 한해 계약금을 10%만
받고 나머지 10%는 오는 9월까지 분납케 하고 있다.


<> 대출금리 하향조정 =대우건설은 인천 용현동 아파트 중도금 대출금리를
연 8.5%로 내리고 정릉아파트에 대해선 연 10%(3년거치 10년상환)로 융자알선
해준다.

대한부동산신탁도 파주 금촌동 팜스프링아파트 매입자에게 중도금 40%를
자동 융자해주고 연 9.9%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오산 갈곶지구 동부아파트 중도금 50%를 입주때까지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 주의할 점은 =계약서나 약관의 단서조항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 업체들이 광고에는 좋은 내용만을 담는 경우가 많다.

할인을 받을수 있는 기간도 한정하는게 일반적이다.

미심쩍거나 잘 모르는 내용은 계약하기 전에 업체 담당자에게 설명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견본주택과 현장답사도 필수적이다.

미분양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평면과 마감재는 괜찮은지,주변아파트 시세에 비해 정말 분양가가 저렴한지
비교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분양권 전매가 허용됐다고 해 막연히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급할 때 제값 받고 팔기도 힘들다.

평생 살집을 마련한다는 자세로 구입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