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계 '두 얼굴' .. 사실은 저가품 수입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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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업계의 "두얼굴"을 놓고 미국 안팎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외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자국의 산업을 고사시킨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정작
값싼 수입 철강제품을 사들이는 것도 바로 철강업계라는 지적이다.
러시아 일본 브라질 등 주요 철강 덤핑국가로 지목된 국가들은 물론 미국내
다른 업계나 유수 언론들도 이같은 비판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관련,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3일자에서 수입 철강을 규제하라는
철강업계의 주장이 관철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 철강업계는 신문에 호소문을 내고 대대적인 시위와 캠페인으로
요란을 떠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작년 외국으로부터 철강제품의 중간재인
슬라브와 철강제품을 직접 사들였다.
굴지의 철강회사인 웨이어톤 스틸은 다양한 국가로부터 철강제품의 중간재인
슬라브를 구입하고 있다.
손수 설립한 무역 합작회사를 통해 냉연 열연 도금강등 철강제품도
사들인다.
철강 반덤핑 캠페인의 선봉에 서있는 베틀레헴 스틸도 전체 외국산 수입철강
의 25%를 소비한다.
일본의 열연 강판을 규제하라고 거품을 무는 LTV 역시 일본내 자회사를 통해
냉연 강판을 직접 사들이고 있다.
또 철강수입이 산업에 타격을 미친다면서도 슬라브 수입을 문제삼는
철강회사는 거의 없다.
업계의 슬라브 생산능력이 고가의 철강제품 생산능력에 못미처서다.
이에대해 철강업계는 모든 철강수입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제품이
공정가격 이하로 몰려드는 게 문제라고 반론을 제기한다.
하지만 "공정가격"의 정의도 대단히 모호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철강업계조차 "생산가격 이하로 판매하는 것은 파악하기 쉽지만 공정가격
이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고백할 정도다.
업계는 실제 수입물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결국 자신들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실직자 발생과 경영악화의 원인을
수입품으로 전가시키고 있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독일 철강그룹인 티센 크룹의 니콜라스 톨러리코 부사장은 "미국 업체들이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살 수 있는 철강제품도 얼마든지 있다"며 "모두가
같은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
외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자국의 산업을 고사시킨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정작
값싼 수입 철강제품을 사들이는 것도 바로 철강업계라는 지적이다.
러시아 일본 브라질 등 주요 철강 덤핑국가로 지목된 국가들은 물론 미국내
다른 업계나 유수 언론들도 이같은 비판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관련,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3일자에서 수입 철강을 규제하라는
철강업계의 주장이 관철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 철강업계는 신문에 호소문을 내고 대대적인 시위와 캠페인으로
요란을 떠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작년 외국으로부터 철강제품의 중간재인
슬라브와 철강제품을 직접 사들였다.
굴지의 철강회사인 웨이어톤 스틸은 다양한 국가로부터 철강제품의 중간재인
슬라브를 구입하고 있다.
손수 설립한 무역 합작회사를 통해 냉연 열연 도금강등 철강제품도
사들인다.
철강 반덤핑 캠페인의 선봉에 서있는 베틀레헴 스틸도 전체 외국산 수입철강
의 25%를 소비한다.
일본의 열연 강판을 규제하라고 거품을 무는 LTV 역시 일본내 자회사를 통해
냉연 강판을 직접 사들이고 있다.
또 철강수입이 산업에 타격을 미친다면서도 슬라브 수입을 문제삼는
철강회사는 거의 없다.
업계의 슬라브 생산능력이 고가의 철강제품 생산능력에 못미처서다.
이에대해 철강업계는 모든 철강수입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제품이
공정가격 이하로 몰려드는 게 문제라고 반론을 제기한다.
하지만 "공정가격"의 정의도 대단히 모호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철강업계조차 "생산가격 이하로 판매하는 것은 파악하기 쉽지만 공정가격
이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고백할 정도다.
업계는 실제 수입물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제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결국 자신들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실직자 발생과 경영악화의 원인을
수입품으로 전가시키고 있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독일 철강그룹인 티센 크룹의 니콜라스 톨러리코 부사장은 "미국 업체들이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살 수 있는 철강제품도 얼마든지 있다"며 "모두가
같은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