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상품으로 승부를" ]

적게는 10조원에서 많게는 1백조원의 돈을 굴리는 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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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개인 여유자금 1억원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투자할까.

1억원 전부를 은행들이 선전하는 대로 안전한 은행상품에 운용할까.

아니면 최근 활황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 고수익을
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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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장 5명에게 "1억원의 여유자금을 1년동안 운용할 경우
의 투자전략"을 문의한 결과 역시 은행장다운 "모범답안"이 나왔다.

안전성 위주로 금융상품에 60%가량을 투자하되 수익성을 보충하기 위해
나머지를 주식 등에 투자한다는 것.

특히 주식 등에 투자할 경우 연 20%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예상하면서도
금융상품위주의 "안전운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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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안전이 최고"라는 게 은행장들의 생각인 듯하다.

이번 조사의 대상자는 김진만 한빛은행장, 송달호 국민은행장, 김정태
주택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이인호 신한은행장 등 5명.

이중 김정태 행장을 제외한 4명이 금융상품에 60%가량을 투자할 것이란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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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전략은 역시 김정태 주택은행장의 경우.

김 행장은 금융상품에 4천만원을, 뮤추얼펀드에 3천만원을,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3천만원을 투자한다고 밝혀 수익성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

저금리추세로 금리가 많이 내려가 있어 기대수익을 높이려면 안전성을
고려하되 수익성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게 그 이유다.

은행장들이 금융상품중 투자대상으로 꼽은 상품은 단연 세금우대상품이다.

정기예금과 월복리신탁 상호금융기관의 정기예탁금 등을 활용해야 한다는게
일치된 견해다.

세금우대상품의 이자소득세율은 대개 11.2%.일반과세상품(세율 24.2%)의
절반수준이다.

은행장들은 또 여유자금의 20%가량을 3개월만기의 단기상품으로 운용,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인호 행장은 3개월만기 환매조건부채권(RP)을, 김승유 행장은 3개월짜리
정기예금을 대표적 단기상품으로 꼽았다.

은행장들은 그러나 주식투자대상으로는 "자사주 편향주의"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김진만 행장, 송달호 행장, 김승유 행장, 이인호 행장이 주식투자자금
대부분을 자사주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아무리 이들 은행이 우량은행이고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있다고 하지만
좀 심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김진만 행장, 김정태 행장, 이인호 행장등은 주식형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은행장들 대부분은 채권 부동산 외화 기타 실물투자는 수익성이 낮아
대상에서 제외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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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만 한빛은행장 =금융상품에 6천만원, 주식에 4천만원을 운용한다.

안전성을 위주로 하되 수익성을 감안한 포트폴리오다.

금융상품에는 장기확정고금리상품과 실적배당상품에 분산투자한다.

구체적으론 2천만원을 세금우대가 주어지는 한빛넘버원서비스 정기예금에,
2천만원을 가계금전신탁에 맡긴다.

나머지 2천만원은 이자의 2.2%만 세금으로 내는 신용협동조합의 정기예탁금
에 가입한다.

신협 예탁금은 2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수 있어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나머지 4천만원은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주식에 투자한다.

1천5백만원은 투신사의 주식형수익증권에 맡겨 간접투자를 한다.

뮤추얼펀드는 중도환매가 불가능해 투자대상에서 제외한다.

2천5백만원으론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한빛은행 주식을 산다.

그러나 회사채 외화표시투자수단(달러 유로 엔 외화표시채권 외국수익증권)
주가지수선물투자 부동산 등은 투자수익이 낮거나 위험이 높아 투자대상에서
제외한다.

<> 송달호 국민은행장 =금융상품 5천만원, 주식 3천만원, 채권 2천만원으로
분산투자한다.

그러나 채권의 경우 복리로 계산되는 국민은행 채권을 추천, 사실상
금융상품 비중을 70%로 유지했다.

금융상품의 경우 정기예금에 3천만원, 월복리신탁에 2천만원을 운용한다.

국민은행채권의 경우 세금우대를 받을수 있는데다 복리로 계산되고,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어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주식에 투자하는 3천만원은 연25%의 수익이 기대되는 국민은행주식을 산다.

송 행장은 1억원 모두를 국민은행 관련 상품에 투자한다는 구상이어서
"자사 편향주의"가 지나친 느낌이다.

<> 김정태 주택은행장 =금융상품에 4천만원, 공사채형수익증권에 3천만원,뮤
추얼펀드에 3천만원을 각각 투자한다.

주식및 채권투자비중을 60%로 잡은 것은 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한 것.

현재는 저금리추세로 금리가 많이 내려 있어 기대수익을 높이려면 안전성을
고려하되 수익성에 좀 더 비중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금리가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기간을 장단기로
분산하는 게 바람직하다.

금융상품의 경우 세금우대상품에 4천만원을 가입한다.

주택은행의 파워월복리신탁이 그 대상이다.

세금우대는 1인당 2천만원까지 받을수 있으므로 가족명의의 2계좌로
가입한다.

세금우대에 복리로 계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상품중 최고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식이나 채권투자는 간접투자가 바람직하다.

개인이 기관투자가를 따라갈 수 없는 탓이다.

뮤추얼펀드를 활용하면 연20%의 수익이 기대된다.

3개월만기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에 3천만원을 맡기면 시장상황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하다.

<> 김승유 하나은행장 =금융상품에 6천만원을, 주식에 4천만원을 투자한다.

금융상품의 경우 세금우대가 주어지는 하나보너스정기예금과 노후생활연금
신탁에 각각 2천만원을 장기로 예치한다.

3천만원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3개월만기 하나수퍼플러스에 맡긴다.

4천만원은 주식에 투자한다.

대상은 역시 하나은행주식.주식자체가 저평가 돼있기 때문이다.


<> 이인호 신한은행장 =금융상품에 6천만원, 주식에 4천만원을 투자한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중장기 상품에 4천만원, 단기상품에 2천만원을 분산한다.

또 주식투자자금 4천만원도 직간접투자에 2천만원씩 나눈다.

이렇게하면 위험에 중립적인 투자형태를 취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연15.22%
의 비교적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

금융상품의 경우 세금우대 특판정기예금에 4천만원을 맡긴다.

세금우대를 받기위해 가족 2명 명의로 가입한다.

신한은행의 실세정기예금은 0.7%포인트의 금리를 더 지급하므로 더없이
좋다.

2천만원은 새로운 투자를 위한 여유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유동성이
확보되는 단기형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주식직접투자분 2천만원은 신한은행 주식을 산다.

예상목표수익률은 30%.

간접투자분 2천만원은 호크아이즈 뮤추얼펀드에 투자한다.

주식형 금융상품은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므로 투자위험을 고려해 투자비중을
낮게 했다.

예상목표수익률은 15%.

그러나 채권직접투자나 공사채형 수익증권투자는 금리추이를 감안하면
투자메리트가 떨어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