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리빙 트렌드] 음식문화 : 정수기 .. 생필품으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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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매일 2~3l 정도의 물을 마셔야 살 수 있다.
우리의 몸도 70% 정도가 물로 되어 있다.
이렇듯 "물은 곧 생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어 현대인은 물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특히 90년대 들어 소득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좋은 물"을 더욱 찾게 되었다.
이에따라 2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정수기가 널리 보급되고 전국 심산유곡의
지하수들이 "생수"라는 이름으로 가정까지 배달됐다.
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체제는 물에 대한 관념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비싼 돈을 들여 "좋은 물"을 꼭 먹어야 한다는 인식도 바꿔놓고 있다.
물의 신비는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사실상 어떤 물이
인체에 가장 좋은 물인지 정설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물에 대한 개념도 "실용적"인 것으로 변모되고 있다.
수돗물이든 지하수든 각종 오염물질만 잘 걸러서 깨끗한 상태로 마시면
건강을 지키는데 지장이 없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알칼리수" "이온수" "육각수" 등의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수"가
잘된 물이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IMF한파에 따른 소득감소와 더불어 이같은 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은
정수기시장판도도 흔들어 놓고 있다.
IMF체제 이전까지 우리나라 정수기시장은 정수기전문업체인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85%이상을 점유하며 독점해 오다 시피 했다.
나머지 시장은 1백여개의 중소정수기업체들이 난립,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이들 업체는 연고에 의한 방문판매방식을 통해 2백만원대의 고가상품을
현재까지 국내에 1백만대 이상 보급해 왔다.
이들 두 회사는 펌프와 탱크 등이 부착되고 냉.온수등 다양한 기능이
부가된 역삼투압식 대형정수기를 주력제품으로 공급했다.
따라서 정수기라 하면 최근까지 대형.고가제품으로 부유층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왔을 정도다.
그러나 IMF한파에 따른 경기위축과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에 따라 고가제품
위주의 방문판매시장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
소비의 합리성이 강조되고 가격구조의 거품이 제거되면서 웅진.청호 등
정수기시장의 2강은 판매전략의 일대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따라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4월부터 정수기렌털사업을 개시했다.
이는 중대형 정수기를 월 일정액의 대여료를 받고 임대해 주는 방식으로
가정은 물론 업소까지 확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작년말까지 4만5천여명의 렌털회원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이를
배가할 계획이다.
반면 청호나이스는 작년까지 기존 방문판매방식을 고수해 왔다.
최근에는 웅진코웨이의 렌털용 정수기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역삼투압방식에
서 필수적인 펌프를 제거한 저가제품이라고 비난광고까지 내면서 자사가
고가제품만을 판매하는 회사라는 것을 은연중에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호나이스도 시장변화에 맞춰 곧 렌털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렌털용 정수기라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주요부품을 빼지 않은
정통 역삼투압방식의 고가제품을 공급,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선진국형 소비생활의 합리성이 강조되면서 등장한 저가의 실속형 정수기의
시장확대도 최근 정수기시장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선보인 이 제품은 일본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중공사막방식의
정수기로 코오롱 효성T&C 등 대기업에서 생산,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급속히 시장셰어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IMF체제는 이들 제품의 시장확대에 가속페달을 밟아주고 있는 셈이다.
수돗물은 물론 지하수의 오염도 심화되면서 생수시장도 퇴조, 저렴한
비용으로 수돗물을 정수해서 먹을 수 있는 실속형 정수기가 이제는 생필품
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꼭지형 정수기를 선보인 코오롱은 지난 97년에 10만2천대를 판매한데
이어 지난해 IMF영향에도 불구, 9만9천대를 판매해 시장전망을 밝게 했다.
코오롱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효성T&C도 96년부터 중공사막방식의 가정용
저가 정수기를 시판, 매년 매출이 5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계열사에 섬유회사를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 값이 저렴
하면서도 오염물질제거기능이 뛰어난 중공사막을 자체 개발했으며 꾸준히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또 "정수기 하면 대형.초고가"라는 인식의 틀을 깨고 1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 고성능, 편리한 기능으로 가정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이와함께 방문판매가 아닌 백화점 할인점 등 정상적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수기업계관계자들은 앞으로 정수기시장이 3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고가방문판매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한편 접객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렌털시장과 중공사막식 정수기가 저렴한 이용요금.가격을 바탕
으로 보급이 급속히 확대돼 시장지배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사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계속 새로운 정수방식이 개발될
것이며 각 정수방식이 갖는 문제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우리
실정에 맞는 정수기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주요정수기메이커들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중국 동남아
유럽등 수출시장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
우리의 몸도 70% 정도가 물로 되어 있다.
이렇듯 "물은 곧 생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어 현대인은 물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특히 90년대 들어 소득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좋은 물"을 더욱 찾게 되었다.
이에따라 2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정수기가 널리 보급되고 전국 심산유곡의
지하수들이 "생수"라는 이름으로 가정까지 배달됐다.
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체제는 물에 대한 관념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비싼 돈을 들여 "좋은 물"을 꼭 먹어야 한다는 인식도 바꿔놓고 있다.
물의 신비는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사실상 어떤 물이
인체에 가장 좋은 물인지 정설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물에 대한 개념도 "실용적"인 것으로 변모되고 있다.
수돗물이든 지하수든 각종 오염물질만 잘 걸러서 깨끗한 상태로 마시면
건강을 지키는데 지장이 없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알칼리수" "이온수" "육각수" 등의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수"가
잘된 물이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IMF한파에 따른 소득감소와 더불어 이같은 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은
정수기시장판도도 흔들어 놓고 있다.
IMF체제 이전까지 우리나라 정수기시장은 정수기전문업체인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85%이상을 점유하며 독점해 오다 시피 했다.
나머지 시장은 1백여개의 중소정수기업체들이 난립,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이들 업체는 연고에 의한 방문판매방식을 통해 2백만원대의 고가상품을
현재까지 국내에 1백만대 이상 보급해 왔다.
이들 두 회사는 펌프와 탱크 등이 부착되고 냉.온수등 다양한 기능이
부가된 역삼투압식 대형정수기를 주력제품으로 공급했다.
따라서 정수기라 하면 최근까지 대형.고가제품으로 부유층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왔을 정도다.
그러나 IMF한파에 따른 경기위축과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에 따라 고가제품
위주의 방문판매시장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
소비의 합리성이 강조되고 가격구조의 거품이 제거되면서 웅진.청호 등
정수기시장의 2강은 판매전략의 일대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따라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4월부터 정수기렌털사업을 개시했다.
이는 중대형 정수기를 월 일정액의 대여료를 받고 임대해 주는 방식으로
가정은 물론 업소까지 확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작년말까지 4만5천여명의 렌털회원을 확보했으며 올해는 이를
배가할 계획이다.
반면 청호나이스는 작년까지 기존 방문판매방식을 고수해 왔다.
최근에는 웅진코웨이의 렌털용 정수기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역삼투압방식에
서 필수적인 펌프를 제거한 저가제품이라고 비난광고까지 내면서 자사가
고가제품만을 판매하는 회사라는 것을 은연중에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호나이스도 시장변화에 맞춰 곧 렌털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렌털용 정수기라도 가격을 낮추기 위해 주요부품을 빼지 않은
정통 역삼투압방식의 고가제품을 공급,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선진국형 소비생활의 합리성이 강조되면서 등장한 저가의 실속형 정수기의
시장확대도 최근 정수기시장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선보인 이 제품은 일본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중공사막방식의
정수기로 코오롱 효성T&C 등 대기업에서 생산,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급속히 시장셰어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IMF체제는 이들 제품의 시장확대에 가속페달을 밟아주고 있는 셈이다.
수돗물은 물론 지하수의 오염도 심화되면서 생수시장도 퇴조, 저렴한
비용으로 수돗물을 정수해서 먹을 수 있는 실속형 정수기가 이제는 생필품
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꼭지형 정수기를 선보인 코오롱은 지난 97년에 10만2천대를 판매한데
이어 지난해 IMF영향에도 불구, 9만9천대를 판매해 시장전망을 밝게 했다.
코오롱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효성T&C도 96년부터 중공사막방식의 가정용
저가 정수기를 시판, 매년 매출이 5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계열사에 섬유회사를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 값이 저렴
하면서도 오염물질제거기능이 뛰어난 중공사막을 자체 개발했으며 꾸준히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또 "정수기 하면 대형.초고가"라는 인식의 틀을 깨고 1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 고성능, 편리한 기능으로 가정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이와함께 방문판매가 아닌 백화점 할인점 등 정상적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수기업계관계자들은 앞으로 정수기시장이 3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고가방문판매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한편 접객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렌털시장과 중공사막식 정수기가 저렴한 이용요금.가격을 바탕
으로 보급이 급속히 확대돼 시장지배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사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계속 새로운 정수방식이 개발될
것이며 각 정수방식이 갖는 문제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우리
실정에 맞는 정수기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주요정수기메이커들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중국 동남아
유럽등 수출시장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