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초출광혁혁 천산만산여화발
일륜경각상천구 축퇴군성여잔월

새해 새아침 눈부신 태양/천산 만산이 불타 오르는 듯/
두둥실 이내 중천에 떠오르니/별들이 조각달이 빛을 잃고 물러 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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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태조 조광윤이 새해 새아침을 읊은 영초일이다.

의경이 활달 명랑하고 자못 제왕의 기상이 넘친다.

사람들은 매양 아침 해가 돋을 때 그 해를 향하여 소망을 빌기도 한다.

특히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맞이함에 있어서는 그 해를 기약하는 마음이
더욱 경건하고 간절하다.

기묘년 새 날이 밝았다.

지난해 밤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았던 시름 다 떨어버리고, 부서진 달처럼
가슴에 맺혔던 응어리 말끔히 씻어내고 다함께 새로운 꿈 가꾸는 길 나서자.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