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폐장일을 앞두고 주식을 팔아야 할까, 아니면 주식을 보유한채 새해를
맞는 것이 유리할까.

12월29일부터 1월3일까지 6일동안 증시가 긴휴식에 들어가는 만큼 시장참가
자들의 갈등도 적지 않다.

주식보유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데다 배당락으로 연초 지수가 일단
떨어진채 출발하는 탓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원론적으로는 각자의 내년 1.4분기 증시 전망에 따라 행동
을 취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다만 연초전망이 썩 나쁘지 않은 만큼 올해는 무리해서 보유 주식을 내다팔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경험상으로 봐도 폐장 때보다 이듬해 연초의 주가가 좋았던 적이 많다.

동양증권 분석에 따르면 90년대 들어 95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개장후
이틀안에 종합주가지수가 모두 배당락지수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장일날 배당락지수를 회복한 경우가 4차례, 그 다음날 회복한 경우도
2차례나 됐다.

배당락지수란 12월 결산법인의 폐장일 주가에서 전년도 배당금을 뺀 뒤
폐장일의 종합주가지수를 새로 산출하는 것을 말한다.

서명석 동양증권 투자분석팀 차장은 "별다른 호재가 없더라도 새해를 맞이
하면서 갖게 되는 새로운 희망들이 주가에 반영되는 이른바 1월효과(january
effect)로 연초주가가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1.4분기에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주요 증권사들의
낙관적인 전망도 주식보유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시중자금 유입으로 내년 1.4분기 증시도
강세기조를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장을 염려해 일부러 현금비중을
높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배당 무상증자 현금배당을 앞둔 종목은 가급적 팔지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배당 및 증자기준일이 연말인데다 1.4분기에도 유동성장세가 펼쳐진다면
주식수가 많을수록 이익규모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현금배당의 경우 올해는 배당락 자체가 생략된다.

다만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인다면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군호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열 증시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지적하고 "지수가 급등하면 일단 이익을 실현한뒤 새해를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