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패션 업계에서도 신진 디자이너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고있다.

브랜드를 내건지 2~7년 정도된 신예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해가고 있다.

90년대 들어 가장 돋보이는 디자이너는 (주)오브제 대표인 강진영(35)씨다.

오브제는 화려한 장식과 부풀린 어깨 등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이른바
"공주풍" 유행을 일으킨 화제의 브랜드.

한국외국어대 말레이어과를 졸업한 그는 비전공자로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어학을 공부했지만 옷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있던 강씨는 홍익대
대학원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한후 미국 아카데미 오브 아트 칼리지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귀국했다.

93년 압구정동에 독립 매장을 연 이래 오브제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현재 전국에 30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오브제로만 약 3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97년 8월에는 제2브랜드 "오즈세컨"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한국패션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신인디자이너"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복 "데무"의 박춘무(44)씨는 중견 디자이너중에서 주목받는 인물.

지난 88년 압구정동에 첫 매장을 연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90년 롯데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현재 20여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주로 무채색 계열로 컬러를 많이 쓰지 않는 것이 특징.

해외로의 진출도 매우 활발한 브랜드중 하나다.

이달초에 열린 99년 봄.여름 파리 프레타포르테에도 참가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박씨는 "이탈리아와 홍콩 바이어들의 반응이 특히 좋았으며 약 20만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주)천지산업 박은경(40)이사는 93년부터 "매드믹스"를 선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성균관대 의상학과 출신인 박 이사는 독일 조형예술아카데미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매드믹스는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주제로 25세 전후 여성을 위한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현재 전국에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청담동에 "구호"매장을 연 디자이너 정구호(36)씨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

미국 휴스턴대학에서 광고예술을 전공한 정씨는 뉴욕에 있는
파슨스스쿨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현지에서 아트디렉터로 첫 출발을
했다.

2년만에 일을 그만둔 그는 요리사,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거쳐 지난해
귀국해 패션 디자이너로 또 한번 변신했다.

연극과 무용 의상에도 참여했고 오는 추석 개봉 예정인 영화 "정사"에서는
아트디렉터와 의상을 맡아 헤어 메이크업 소품까지 지휘하는등 다재다능한
능력의 소유자다.

유행을 좇지 않고 전통적인 실루엣을 중시하면서 흑백 회색 네이비 등
기본적인 색상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구호"의 매력이다.

디자이너 송경숙(40)씨는 데무 디자이너를 거쳐 91년 "비씨꾸뜨르"매장을
압구정동에 열었다.

송씨는 화장품 광고 의상을 많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태평양화학 일렘 라피네 코리아나 등의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의상을
제작해왔다.

KBS 2TV "이소라의 프로포즈"의상도 담당하고 있다.

이달초에는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에 매장을 마련했다.

"아가씨"브랜드의 이경원(36)씨는 니트류만 다뤄온 독특한 디자이너다.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은진니트와 (주)데코에서
니트 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을 살려 95년 니트전문 브랜드 "아가씨"를
선보였다.

홍익대 앞에 독립매장을 운영중이며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지금까지 5차례
참가했다.

이밖에 남성복 디자이너인 우영미(솔리드옴므), 홍미화(미화홍),
이석태(칼), 박혜림(오티)씨 등이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 주목받는 디자이너들 ]]

<>권순영

-브랜드 : YK038
-연락처 : 548-0059

<>우영미

-브랜드 : 솔리드옴므
-연락처 : 544-8897

<>박춘무

-브랜드 : 데무
-연락처 : 561-6193

<>홍미화

-브랜드 : 미화홍
-연락처 : 285-2835

<>강진영

-브랜드 : 오브제
-연락처 : 232-1491

<>박은경

-브랜드 : 매드믹스
-연락처 : 552-3737

<>정구호

-브랜드 : 구호
-연락처 : 549-1788

<>송경숙

-브랜드 : 비씨꾸뜨르
-연락처 : 518-6324

<>송지오

-브랜드 : 지오&지아
-연락처 : 3443-5661

<>심상보

-브랜드 : 상보
-연락처 : 514-8707

<>박혜림

-브랜드 : 오티
-연락처 : 518-7849

<>이석태

-브랜드 : 칼
-연락처 : 512-3984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