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일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정치적 민주화의 토대
위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을 통한 경제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위대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제목의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IMF가 요구하는 개혁과 개방을 재도약을 위한 전화위복
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이를 위한 "8대 실천과제"로 <>민주적 시장경제정착 <>IMF협약
이행 <>물가안정 <>실업최소화 및 고용증진 <>능력위주의 인사 <>국민
대화합 <>안보와 남북관계 개선 <>외교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당선자는 "결코 국민에게만 고통을 떠넘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대통령자신과 청와대부터 고통분담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국가적 파국을 초래한 책임에 대해서는 앞으로 반드시
엄중한 추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경제파탄 책임자에 대한 문책의지
를 거듭 천명했다.

김당선자는 IMF협약 이행과 관련,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정리해고제 도입의 불가피성을 지적한뒤
"기업들은 해고에 앞서 임금동결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이와함께 "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고 어떠한 지역적.계층적.
성적 차별도 단호히 배격하겠다"면서 "우리사회 최대의 병폐인 지역적
대립을 완전히 일소하고 친인척이나 측근들이 정치에 개입해서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엄중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