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신화가 시작된 곳"

이미지통합 작업및 컨설팅 전문회사의 대표주자인 인피니트(대표 박병천)는
이 한마디로 표현할수 있는 회사다.

지난 88년 우리나라에 CI라는 개념이 막 태동하던 시기에 설립된 이 회사는
지금까지 10년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수많은 브랜드 회사명 CI디자인을
탄생시켰다.

대기업과 금융사에서부터 정부투자기관 언론사 대학에 이르기까지
1백여곳의 CI및 BI작업이 30여 정예 스태프로 구성된 인피니트의 손을
거쳤다.

브랜드와 회사이름을 지어주는 네이밍 부문에서도 이 회사는 정평이
나있다.

앞서 예로 든 하이트를 비롯 최초의 순우리말 은행인 하나은행 한솔제지
디스(담배) 이지업(화장품)등 1백개가 넘는 이름들이 이 회사의 작품.

폭넓은 국제적 제휴를 통한 종합적인 지원도 인피니트의 자랑이다.

분야별로 제휴를 맺은 세계 굴지의 회사들과 필요에따라 업무를 함께
추진한다.

그러나 아무리 잘된 CI나 예쁘고 세련된 브랜드라 하더라도 기업과 제품의
성공을 보장할수는 없다는 것이 박사장의 충고다.

훌륭한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기업 이미지 구축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저가 제품을 오랫동안 만들어오던 회사가 몇개월간의 CI작업만을 통해
고가시장으로 뛰어들겠다고 나선다면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장기간에 걸친 준비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탈바꿈시키는 작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인피니트는 국내에 SCI(전략적CI)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디자인이나 로고가 얼마나 보기 좋은가보다는 그 기업의
성공과 실질적으로 연결되는가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 이 개념의 핵심.

CI는 결코 미화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활동과 관련된 세밀한 부분까지 고려하는 종합적인 작업이
필수적으로 따라야한다.

의뢰 기업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면밀히 분석해 이미지 구축의 기본
컨셉트를 분명하게 세우고 일관되게 추진해나가는 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는 우송산업대학교의 이미지통합작업에도 참여해 UI바람에 한몫
하기도 했다.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는 우송산업대의 지향점을 최대한 살린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현재 또 다른 대학과도 작업을 의뢰해 놓고 있는 상태.

이미지통합작업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

박사장은 "제품이나 기업이 성공해 정말 고맙다는 감사전화를 받을때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