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사태로 사표를 낸 장명선 외환은행장 후임에 홍세표 한미은행장이,
한미은행장 후임에는 문헌상 수출입은행장이 내정됐다.

재정경제원 고위관계자는 29일 "금융사고로 행장이 물러난 경우 직간접으로
관련된 임원이 내부승진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게 정부의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외환은행의 1대주주(지분율 48%)인 만큼
외환은행의 후임행장 선출에 있어 정부의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한미은행도 대주주들이 정부에 후임자 추천을 요구할 경우 정부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인사가 이뤄질 경우 수출입은행장 후임으로 김경우 관세청차장 또는
이철수 기술신용보증기금이사장등의 기용이 유력시된다.

정부는 최근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장만화 서울은행장이 퇴진할 경우
최연종 한국은행 부총재를 천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