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화제에 오른다.

혈액형은 멘델법칙에 따라 정확하게 유전되므로 친자감별 등에 응용되고
또 학술적 근거는 없지만 개인 성격과 혈액형과를 연관시켜 말하기도 한다.

또 혈액형과 특정 질병 (암 또는 위궤양 등)과의 관계를 주장하는 학자도
있고 혈액형 조사로 민조의 기원등을 밝히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사회적 관심을 크게 끄는 건 수혈이라 할수 있다.

혈액형은 혈구가 가지고 있는 항원, 즉 형물질의 유무 또는 조합으로
혈액을 분류하는 방식을 말한다.

19세기말부터 수혈때의 경험등으로 어떤 사람의 혈액에 다른 사람의
혈액을 혼합하면 혈구의 덩어리가 만들어 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엔 이 현상을 류머티즘이나 결액등 질활과 관련있는 것으로 생각으나
1900년에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볼수 있는 현상이란 걸 K 란트수타이너가
발견했다.

혈구의 덩어리를 만드는 현상을 응집반응이라 하는데 사람의 혈구엔
A 또는 B라는 항원이 있꼬 혈청에도 이에 대응하는 항A 항B라는 응집소라
불리는 항체가 있기 때문에 혈액형이 다른 사람들끼리의 수혈은 위험한
일이다.

A 또는 B항원의 유모에 따라 분류하는 방식을 ABO식 혈액형이라 하고
M 및 N항원의 유무에 따른 분류를 MN식 혈액형이라 하며 Rh(D) 인자의
유무로 분류하는 Rh식 혈액형과 그밖에 여러 혈액형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26일 적혈구 표면의 혈액형 항원을 메톡시 폴리에틸렌
글리콜 (mPEG)이란 특수복합물질로 감싸는 방법으로 혈액형이 다른
사람에게도 수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응급환자에게 수혈을 쉽게 할수 있고 혈액수집
비용도 크게 줄이는 등 의학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그동안 세계학계에서 다각적 방법으로 이동혈액형간 수혈방법을
연구했으나 mPEG를 사용해 성공한건 이번이 처음이라니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우리가 제품생산을 못하고 미국 바이오 메티컬 프런티어사와
공동으로 생산한다는게 아쉬운 생각이 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