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사들이 해외 전시회를 통해 대규모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백색가전제품 수출이 올들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냉장고 세탁기 등의 수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21일 독일 퀼른에서 열린 도모테크니카쇼에서 유럽 중동 동남
아 등지의 국가들로부터 3천만달러어치의 냉장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도모테크니카 쇼는 세계최대의 전기전자제품 전시회로 올해에는 GE 월풀
지멘스 보쉬 등 세계 유명 백색가전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LG 전자 관계자는 "올해 신제품인 "싱싱특급"이 인기를 끈데 힘입어 대
규모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며 "올해에만 3억달러어치의 백색가전을 수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지난 1월중 냉장고 수출물량이 2백2억원어치(10만4천대)에 달
해 금액기준 전년 동기대비 76.3% 늘어났다.

또 백색가전제품 전체적으로는 20% 이상 늘어났다.

대우는 이에따라 수출용 생산라인이 깔려있는 인천공장과 광주공장의 생
산규모를 연간 1백5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도모테크니카쇼에서 1천만달러 규모의 냉장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올들어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의 수출이 꾸준
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해외현지공장의 생산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가전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특히 백
색가전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