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전국적으로 1천8백만명이 휴양지와
고향을 찾아 대이동, 전국이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이번 연말연시 연휴는 토요일인 30일 오후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사실상
4일간 계속됨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고속도로와 국도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등에는 스키장 온천장 콘도 등 휴양지로 가려는 여행차량과 귀성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연휴기간동안 아예 하와이 괌 사이판 방콕 등 따뜻한 휴양지에서
송구영신하려는 여행인파가 김포공항에 몰려들어 김포공항 대합실도
북새통을 이뤘다.

구로공단 부평공단 반월공단 인천남동공단등 전국 주요공단 입주업체들은
이날 모두 정상근무했으나 31일부터 3일간 휴무를 앞두고 있는 탓인지
근로자들은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토요일 오전 근무가 끝나자 경부 중부 영동고속도로는 쏟아져 나온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고속도로 자체가 주차장으로 돌변하는 등 최악의 정체
현상이 계속됐다.

특히 용평 알프스 성우리조트 등 스키장과 설악산 콘도로 통하는
영동고속도로는 전국에서 몰려온 휴양차량물결로 서울에서 강릉까지
8~10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특히 본격적인 연휴인파가 몰리는 31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고속도로는 신정을 쇠려는 사람이 예년에 비해 약간 준 탓에 일부
병목구간을 제외하고는 지난 9월 추석보다 교통흐름이 좋았다.

그러나 밤이 되면서 고속도로 진입로인 한남대교 남단-서초구간이 크게
밀렸다.

올해도 서초IC-충북 청원IC간 1백26 에 걸쳐 실시된 전용차선제로
고속버스의 흐름은 수월했으나 일반차선에는 밤부터 승용차가 밀려 서울-
부산간이 6~8시간으로 평소때보다 정체구간이 많이 나타났다.

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는 31일에도 교통체증현상이 이어져 오전에는 30일
보다 더 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질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도 오후늦게부터 선물꾸러미를 든 귀성인파가
몰리기 시작, 큰 혼잡을 빚었다.

서울역에는 고향에서 연휴를 알차게 보내려는 귀성객들로 대합실이
가득찼으며 역주변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로 북적댔다.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전용차선제를 이용, 빨리 고향에 가려는 사람들로
크게 붐볐으나 각 지역으로 떠나는 고속버스편이 많아 표를 쉽게 구하는
모습이었다.

공단은 정상근무가 끝나자 신정귀성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귀성차량이
빠져나가는 등 연휴분위기에 휩싸였다.

통산산업부의 조사결과 연휴기간동안 전국 주요공단 입주업체의 97.8%인
3천8백3개회사가 3일간 휴무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중 3일 휴무업체가 63.5%로 가장 많았고 2일간 휴무업체 33.6%에
달했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