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일자) 선물시장개설에 유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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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에 개설될 예정이던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계획보다 약간 늦은 내년
5월3일에 문을 열게 됐다.
개설이 늦어진 까닭은 시험운영기간에 드러난 준비미흡 탓도 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가불안의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우려한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제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기정사실화됐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개설이 주식 현물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금
으로서는 판단하기 이르다.
위험회피 수단이 생김에 따라 미국처럼 보험회사나 연금-기금 등의 주식
투자가 확대될 수도 있고 일본처럼 주식투자 자금이 분산돼 주식거래가
위축될 수도 있다.
선물시장은 본래 위험회피를 목적으로 생겼지만 투기목적으로 사주는 측이
없으면 거래 자체가 성립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손해보는 쪽과
이익을 보는 쪽으로 나뉠수 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을 하게 된다.
따라서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긍정적인 역할과 부정적인 영향중 어느쪽이
부각되느냐는 전적으로 선물시장의 운영방식및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위험회피 수단이 제도적으로 보장됨으로써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개입의 여지가 줄어들고 시장의 자율폭이 확대되리라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증시과열 또는 주가폭락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걸핏하면 정부가
개입했지만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개설된 뒤에는 주가가 떨어져도 이익을
보는 집단이 있기 때문에 정부개입은 명분이 없다.
한편 주가지수 선물시세는 증시의 향후 장세에 대한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며 거래대금의 15%만 위탁증거금으로 내면
거래를 할수 있기 때문에 현물시장에 비해 시장효율이 높다.
또 한가지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개설을 계기로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선물시장의 거래 단위가 크고 신용한도가 커서 어차피 개인투자자의 참여는
제한될 수밖에 없는 데다 선물시장의 시세동향이 현물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선물시장의 성패는 어떻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자금이 풍부하고 정보입수가 빠른 기관투자가라도 이해득실이
엇갈리는 제로섬 게임에서는 순간의 판단 실수로 큰 손해를 보고 심한
경우에는 베어링 은행처럼 파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경원도 선물가격의 변동폭을 현물가의 상하 6%보다 작은 상하
5%로 정했으며 매수와 매도 차액인 순포지션이 자기자본의 20%를 넘지
못하게 했고 장외거래도 금지했다.
또한 선물투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앞서 있는 외국인의 총 투자한도를
3개월간 하루평균 총 미결제 약정액의 15%로 제한해 핫머니의 유출입및
국부유출을 방지하기로 했다.
끝으로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미래의 주식시세에 대한 정보와 판단이 좌우
하기 때문에 정보유통을 효율화하고 정보의 왜곡및 독점을 철저히 단속하는
일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
5월3일에 문을 열게 됐다.
개설이 늦어진 까닭은 시험운영기간에 드러난 준비미흡 탓도 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가불안의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우려한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제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기정사실화됐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개설이 주식 현물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금
으로서는 판단하기 이르다.
위험회피 수단이 생김에 따라 미국처럼 보험회사나 연금-기금 등의 주식
투자가 확대될 수도 있고 일본처럼 주식투자 자금이 분산돼 주식거래가
위축될 수도 있다.
선물시장은 본래 위험회피를 목적으로 생겼지만 투기목적으로 사주는 측이
없으면 거래 자체가 성립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손해보는 쪽과
이익을 보는 쪽으로 나뉠수 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을 하게 된다.
따라서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긍정적인 역할과 부정적인 영향중 어느쪽이
부각되느냐는 전적으로 선물시장의 운영방식및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위험회피 수단이 제도적으로 보장됨으로써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개입의 여지가 줄어들고 시장의 자율폭이 확대되리라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증시과열 또는 주가폭락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걸핏하면 정부가
개입했지만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개설된 뒤에는 주가가 떨어져도 이익을
보는 집단이 있기 때문에 정부개입은 명분이 없다.
한편 주가지수 선물시세는 증시의 향후 장세에 대한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며 거래대금의 15%만 위탁증거금으로 내면
거래를 할수 있기 때문에 현물시장에 비해 시장효율이 높다.
또 한가지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개설을 계기로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선물시장의 거래 단위가 크고 신용한도가 커서 어차피 개인투자자의 참여는
제한될 수밖에 없는 데다 선물시장의 시세동향이 현물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선물시장의 성패는 어떻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자금이 풍부하고 정보입수가 빠른 기관투자가라도 이해득실이
엇갈리는 제로섬 게임에서는 순간의 판단 실수로 큰 손해를 보고 심한
경우에는 베어링 은행처럼 파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경원도 선물가격의 변동폭을 현물가의 상하 6%보다 작은 상하
5%로 정했으며 매수와 매도 차액인 순포지션이 자기자본의 20%를 넘지
못하게 했고 장외거래도 금지했다.
또한 선물투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앞서 있는 외국인의 총 투자한도를
3개월간 하루평균 총 미결제 약정액의 15%로 제한해 핫머니의 유출입및
국부유출을 방지하기로 했다.
끝으로 주가지수 선물거래는 미래의 주식시세에 대한 정보와 판단이 좌우
하기 때문에 정보유통을 효율화하고 정보의 왜곡및 독점을 철저히 단속하는
일이 매우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