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남.녀간 집안일을 분담하는데는 문화.전통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한다.

서구에서는 대개 남편이 가사일을 많이 도와주는 반면 아시아문화권에서는
여자들이 집안일을 전담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요즘에는 아시아에서도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남편들의 가사분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본경제기획청은 최근 "국민생활 백서"를 통해 남편의 가사협력도를
경제적으로 분석한 색다른 보고서를 내놓았다.

남녀간 임금 격차가 적은 나라일수록 남편들이 집안일을 많이 한다는
내용이다.

일본 경제기획청은 남녀간 임금차이가 적은 미국과 유럽의 경우 대개
3,4일중 하루는 남성이 집안일을 돌보는 반면 성별에 따라 임금격차가
현격한 일본에서는 밥하고 빨래하는 남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
했다.

결국 아내의 사회적 능력이 가사분담률에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