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우선"

95서울모터쇼 참가업체들이 꼽고 있는 또하나의 핵심주제이다.

환경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세계각국이 자동차연비및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자동차업체들이 차를 팔려면 98년부터는 반드시
무공해차량을 함께 판매하도록 규정해놓고 있다.

판매비중도 2003년에는 10%까지 늘리도록 돼 있을 정도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자동차에 쏠리는 시선이 곱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업체들이 "환경제일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것은
규제를 모면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환경은 후손들로부터 빌려쓰고 있는 것.

그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은 그래서 당연하다.

환경제일주의는 우선 대체에너지차량 개발 노력에서 엿볼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카인 FGV-I을 내놓았다.

전기 태양광 가솔린의 3가지 에너지를 사용할수 있는 자동차이다.

태양광자동차, 그레이스전기자동차도 출품해 환경보호 의지를 내보였다.

기아자동차는 도심지 출퇴근용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카 KEV-4, 93년
호주월드솔라카대회에 참가했던 태양광자동차, 대전엑스포 VIP탑승용으로
활용했던 베스타전기차등을 출전시켰다.

대우자동차의 경우 수출전략차종으로 개발한 압축천연가스(CNG)자동차
NGV-III, 에스페로를 기본모델로 개발한 전기자동차 DEV를 내놨다.

쌍용자동차도 전기자동차 CCR-1을 출품해 인기를 모았다.

아시아자동차는 2000년도 국내배출가스규제치를 만족시킬수 있는 1만cc급
압축천연가스(CNG)엔진을 출품, 주목받고 있다.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한 차량경량화도 눈에 띄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차체중량을 종전보다 30%가량 줄일수 있는 알루미늄차체
전기자동차 그린을 공개했으며 차량및 엔진경량화에 대응, 총 2백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2행정엔진을 선보였다.

2행정엔진은 4행정엔진에 비해 무게가 10%정도 가벼운데 비해 출력은
동일배기량에 비해 70%-80% 높일수 있는게 특징이다.

기아의 스포츠카 L96과 전기자동차 KEV-4는 1백% 강화플라스틱(FRP)으로
차체를 만들어 중량을 대폭 줄였다.

독일의 아우디도 1백% 알루미늄합금으로 차체를 만들어 종전보다 차무게를
40%이상 줄인 A8 4.2카트로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가 종전보다 연비를 20% 향상시키고 질소산화물및 흑연
배출량을 각각 20%, 60%정도 감축할수 있는 버스용 제동에너지 재생장치
(BERS)를 설치, 관람객들이 손으로 직접 작동하며 그 효용성을 느낄수 있게
배려하는등 자원재활용에 대한 연구가 다방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