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엔고와 일본기업의 대응 (하)..노부호 <서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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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공서열 종신고용과 더불어 계열화는 일본 경영의 3대특징중 하나였는데
5년전부터 계열기업들의 독립성이 강해지면서 계열화도 그 양상이
바뀌고 있다.
원가절감및 품질향상과 같은 기존 제품을 보다 싸게 잘 만드는 산업화시대의
경쟁에서는 계열화가 필요했으나 가격파괴와 더불어 독창적인 신제품이
요구되는 보다 치열한 경쟁을 하지않으면 안되는 정보화시대에는
계열조직을 떠나 경쟁력있는 기업을 찾아나서지 않으면 안되게된
것이다.
예를들어 미쓰비시가 대주주로 있는 일본의 한 선박회사는 값이
싸다는 이유로 한국에 배를 발주했다는 것이다.
기업간 상호출자를 통해 계열관계를 맺고 있었기때문에 과거엔 수익성이
없더라도 출자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상호주식을 보유하는
계열관계로부터 탈피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위해 필요한 계열관계로
전환시켜 나가는 추세다.
또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중심의 계열화
필요성도 감소하고 있다.
80년대까지는 기업자금의 70%가 은행부채이고 30%가 자기자본이었는데
반해 90년대에는 70%가 자기자본이고 30%가 은행부채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업계내부의 담합적 협조체제도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철강회사들은 원가를 크게 상회하는 가격을 설정하는 시장질서유지
체제에 의해 과거 10년이상 조강생산점유율을 크게 변동시키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원가경쟁에 의해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일어날것이라고
예상하고있다.
이같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계열화가 약화되면 한일간의 협력은
증가해 나갈 것이다.
지금 엔고로 일본기업이 한국에서 부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기술이전을 확대키로하는 사례가 많다.
최근 미쓰비시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발전소건설에
공동 진출하기로 한것은 그러한 추세를 반영해주는 것이다.
계열화의 약화와 더불어 나타나는것은 경쟁기업간의 협력과 외부구매(
out sourcing )의 증가이다.
94년에는 닛산자동차가 도요타에 엔진공급을 요청해 도요타가 전향적으로
검토했지만 닛산이 마지막순간에 철회해 무산된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제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기업이 기존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외부위탁업무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들면 기업의 총무부문을 대행하는 회사가 4년전에 설립됐는데
이 회사를 통해 기업은 인건비를 반으로 줄일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IBM은 회사업무를 하청받는 10개회사를 설립했다.
그중에서 인사부문을 독립시켜 설립한 회사는 IBM의 인사자료관리및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면서 외부로부터도 일을 맡고있다.
일본에서 화이트칼라 업무중 외부위탁하는 비율은 현재 2%이지만
멀지않아 10%가 될것이라고 하고있다.
이같은 계열화 약화,경쟁기업간 제휴,외부위탁등은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인 것이다.
성숙경제아래에서 시장이 대중제품과 첨단제품으로 양분됨에 따라
기업전략도 차별화가 심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토요카토 다이에와 같은 대형소매점이 자기상표(PB)상품을 개발하고
자동차 제조업체에서는 자동차의 과잉 품질에 대한 반성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가하면 화장품업계에서 유망한 가오는 이토요카토와 같은 대형
소매점의 PB공격에 독창성을 살린 신제품을 계속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94년에는 다리미질을 용이하게 하는 "스무스"라는 용액을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교세라"는 렌즈 교환이 가능한 자동초첨 카메라를 개발해 단순한
소형 카메라 가격의 4~5배로 팔고 있는데 주문이 넘치고 있다는
것이다.
"야마하"는 음의 파형을 계산하는 소자인 음원용 LSI를 개발했는데
90%의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이와같이 가격파괴 속에서도 소비자는 단순히 싼것만을 찾는것이
아니라 가격과 가치의 균형이 잡힌 독창적 신제품도 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경쟁기업의 제품을 모방하는 종래의 방법으로는 불가능하고
항시 많은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마크스"라는 기업은 항상 1백건의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매출액에서 과거 3년내에 개발된 제품이 점하는 비율(이것을 혁신비율이라고
한다)을 30%정도로 유지해 약10년이면 제품이 전부 교체되도록
함과 동시에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시행해 가격경쟁이 심해도 이익이
확보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본은 엔고에 따른 개방압력과 유통구조변화에
따른 가격파괴등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경영관행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일본적 경영의 지주였던 연공서열제 종신고용제 계열화등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것은 한국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일본내에서도 이러한 기업경영관행의 변화는 미국식 경영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결국 제도와 관행을 세계적으로 통용될수
있도록 바꿔나가는 것이 세계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5일자).
5년전부터 계열기업들의 독립성이 강해지면서 계열화도 그 양상이
바뀌고 있다.
원가절감및 품질향상과 같은 기존 제품을 보다 싸게 잘 만드는 산업화시대의
경쟁에서는 계열화가 필요했으나 가격파괴와 더불어 독창적인 신제품이
요구되는 보다 치열한 경쟁을 하지않으면 안되는 정보화시대에는
계열조직을 떠나 경쟁력있는 기업을 찾아나서지 않으면 안되게된
것이다.
예를들어 미쓰비시가 대주주로 있는 일본의 한 선박회사는 값이
싸다는 이유로 한국에 배를 발주했다는 것이다.
기업간 상호출자를 통해 계열관계를 맺고 있었기때문에 과거엔 수익성이
없더라도 출자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상호주식을 보유하는
계열관계로부터 탈피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위해 필요한 계열관계로
전환시켜 나가는 추세다.
또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중심의 계열화
필요성도 감소하고 있다.
80년대까지는 기업자금의 70%가 은행부채이고 30%가 자기자본이었는데
반해 90년대에는 70%가 자기자본이고 30%가 은행부채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업계내부의 담합적 협조체제도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철강회사들은 원가를 크게 상회하는 가격을 설정하는 시장질서유지
체제에 의해 과거 10년이상 조강생산점유율을 크게 변동시키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원가경쟁에 의해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일어날것이라고
예상하고있다.
이같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계열화가 약화되면 한일간의 협력은
증가해 나갈 것이다.
지금 엔고로 일본기업이 한국에서 부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기술이전을 확대키로하는 사례가 많다.
최근 미쓰비시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발전소건설에
공동 진출하기로 한것은 그러한 추세를 반영해주는 것이다.
계열화의 약화와 더불어 나타나는것은 경쟁기업간의 협력과 외부구매(
out sourcing )의 증가이다.
94년에는 닛산자동차가 도요타에 엔진공급을 요청해 도요타가 전향적으로
검토했지만 닛산이 마지막순간에 철회해 무산된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제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기업이 기존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외부위탁업무도 증가하고 있다.
예를들면 기업의 총무부문을 대행하는 회사가 4년전에 설립됐는데
이 회사를 통해 기업은 인건비를 반으로 줄일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IBM은 회사업무를 하청받는 10개회사를 설립했다.
그중에서 인사부문을 독립시켜 설립한 회사는 IBM의 인사자료관리및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면서 외부로부터도 일을 맡고있다.
일본에서 화이트칼라 업무중 외부위탁하는 비율은 현재 2%이지만
멀지않아 10%가 될것이라고 하고있다.
이같은 계열화 약화,경쟁기업간 제휴,외부위탁등은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인 것이다.
성숙경제아래에서 시장이 대중제품과 첨단제품으로 양분됨에 따라
기업전략도 차별화가 심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토요카토 다이에와 같은 대형소매점이 자기상표(PB)상품을 개발하고
자동차 제조업체에서는 자동차의 과잉 품질에 대한 반성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가하면 화장품업계에서 유망한 가오는 이토요카토와 같은 대형
소매점의 PB공격에 독창성을 살린 신제품을 계속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94년에는 다리미질을 용이하게 하는 "스무스"라는 용액을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교세라"는 렌즈 교환이 가능한 자동초첨 카메라를 개발해 단순한
소형 카메라 가격의 4~5배로 팔고 있는데 주문이 넘치고 있다는
것이다.
"야마하"는 음의 파형을 계산하는 소자인 음원용 LSI를 개발했는데
90%의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이와같이 가격파괴 속에서도 소비자는 단순히 싼것만을 찾는것이
아니라 가격과 가치의 균형이 잡힌 독창적 신제품도 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경쟁기업의 제품을 모방하는 종래의 방법으로는 불가능하고
항시 많은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마크스"라는 기업은 항상 1백건의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매출액에서 과거 3년내에 개발된 제품이 점하는 비율(이것을 혁신비율이라고
한다)을 30%정도로 유지해 약10년이면 제품이 전부 교체되도록
함과 동시에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시행해 가격경쟁이 심해도 이익이
확보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본은 엔고에 따른 개방압력과 유통구조변화에
따른 가격파괴등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경영관행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일본적 경영의 지주였던 연공서열제 종신고용제 계열화등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것은 한국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일본내에서도 이러한 기업경영관행의 변화는 미국식 경영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결국 제도와 관행을 세계적으로 통용될수
있도록 바꿔나가는 것이 세계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