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우리에게는 광복50주년이 되는 해이며 세계사적으로는 2차대전 종전
50주년이 되는 해다.

UN은 이를 기념해 "국제인권위원회 종군위안부 보상판결의 해"로 정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현대사의 가장 쓰라린 상처중 하나인 종군위안부문제를
다룬 영화가 준비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남부군" "하얀전쟁" "할리우드키드의 생애"의 정지영감독이 2월중 크랭크인
할 "울밑에 선 봉선화야"(대동흥업)가 화제의 영화.

총40~50억원의제작비가 책정된 대작이다.

출연진도 한국을 비롯,중국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등 종군위안부와
직접 관계가 있는 6개국배우들로 구성된다.

한국측에서는 신인여배우들만 참가하며 남자배우들은 나머지 국가에서 캐스
팅된다.

촬영은 중국,남양군도,일본 올로케로 이뤄지며 UN인권위원회에서 시사회도
가질 예정이다.

광복절이나 추석에 맞춰 한국을 비롯,세계20여개국에서 동시개봉할 계획이
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는 한국인 종군위안부와 일본인사이에 태어나 일본에서
살고 있는 아들이 한국의 어머니를 만나 당시상황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꾸며
진다.

영화사측은 파국적인 장면으로 관객을 압도할 클라이막스부분이 기대할만할
것이라고 전한다.

정감독은 "이 문제는 영화로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라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종군위안부문제 해결에 일조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