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가 뽑은 10대히트상품으로 대우입체냉장고 데미소다 마몽드
미스티퍼플 무쏘 015삐삐 삼성그린헬스컴퓨터 쏘나타II 에이스침대 컨디션
하이트맥주가 선정됐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올해 히트상품을 조사전문업체인 한국리서치를 통해
조사한 소비자의 지지율을 바탕으로 선정했다.

조사절차및 방법은 먼저 주요광고인및 마케터 50명(응답 36명)을 대상으로
히트후 보상품 추천을 받아 상품군별 리스트를 작성했다.

다음으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에 거주하는 15세이상 남녀 1천
2백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했다.

소비자가 상품을 폭넓게 상기할수 있도록 상품군별 보기표를 제시하고
히트상품과 가장 많이 구입했거나 사고싶은 상품및 가장 선호하는 상품 등
3개부문으로 나누어 하나씩 뽑도록 했다.

이는 히트상품에 대한 정의를 미리 내리지 않고 판매추이와 선호하는
브랜드를 망라하는 것임을 암시하면서 소비자의 직접적인 공감대에 따라
스스로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하려는 의도에서 구분한 것이다.

그리고 종합적으로 가장 히트한 상품을 보기표없이 설문조사했다.

10대상품은 종합답변을 토대로 가장 고득점을 받은 순으로 선정하되 가능한
전상품군별로 고르게 선정되도록 같은 상품군내의 차점자 이하는 제외
시켰다.

이에따라 카스맥주 대우공기방울세탁기 박카스 제크 엑센트 그린소주
쉰들러리스트등이 아깝게 탈락됐다.

또한 비록 종합 히트상품에는 들지 못했지만 각 상품군별 히트상품에
들었던 상품중에는 눈길을 끄는 상품들이 상당수 있다.

이같은 두가지 연유로 일단 10대상품으로 뽑힌 상품에 대해서는 순위를
밝히지 않고 가나다순으로 선정했다.

각 상품군별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던 주요 상품으로는 금융 보험 증권
부문에서 개인연금보험과 한국통신주식이 떠올랐다.

개인연금보험은 초기단계여서 회사별 구분은 되지 않지만 소비자의 상당한
관심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 차세대우대통장은 지난해에 이어 히트상품의 대열에 참여했고
특히 가장 선호하는 상품으로서는 금융부문에서 1위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부문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세계프라이스클럽 또한 올해 가격파괴의 바람을 몰고온
주인공답게 히트의 대열에 끼었다.

대구백화점은 지방백화점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높은 주목을 받았다.

건설 건재 부동산부문에서는 남선알미늄샷시와 4중차단샷시가 히트상품의
반열에 진입했다.

아파트부문에서는 삼성아파트 우방아파트 쌍용아파트가 소비자의 관심을
모았다.

의류부문은 상품의 브랜드 자체가 워낙 많아 응답상품 역시 매우 많았다.

그중 독특한 광고로 베네통이 관심의 초점이 되면서 히트1위를 보였지만
가장 많이 샀거나 사고 싶은 상품란에서는 트라이가 1위로 올랐다.

출판부문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지난해에 이어 응답자로 부터 매우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저작권문제와 관련, 시비가 일고 있는 것이어서 일단 종합적인
히트상품대열에서는 제외됐다.

그 다음이 일본은 없다, 퇴마록, 개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영원한
제국, 야인등이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비스오락부문에서는 쥬라기공원이 히트상품으로 올랐다.

지난해 방영되었던 서편제가 올해도 여전히 소비자들에게는 "올해의 영화"
로 자리잡고 있었다.

의약분야에서는 오래전에 나왔던 박카스가 휴머니티를 강조한 새로운
광고활동을 전개하면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사는 10대상품의 히트배경과 마케팅전략 및 올해 소비자들로
부터 주목을 받았던 상품들을 소개함으로써 기업들이 소비자지향적인
마케팅전략을 전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소비자조사를 담당했던 한국리서치의 노익상사장은 "이번 조사는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다단층화 무작위 추출법으로 설문대상자표본을
추출했으며 표본오차는 3%수준"이라고 밝히고 "전국민적 공감을 얻을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일부 광고전문가나 기업의 마케터가 보는 히트의 개념과 소비자가
공감하는 히트의 개념은 다를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수용하는
것이어야 진정한 히트상품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사장은 "한국경제신문사의 히트상품선정이 진정으로 소비자만족을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김대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