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옆면에 LCD(액정표시장치)가 장착된 프론트뷰형 삐삐가 인기를 얻으면
서 업계가 앞다둬 프론트뷰형 신제품을 내놓고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대부분의 삐삐가 윗면에 LCD가 있는 탑뷰
형(박스형)이었으나 최근들어 프론트뷰형 수요가 크게 늘면서 프론트뷰형의
신제품을 내놓는 삐삐업체들이 늘고 있다.

현대전자는 최근 자사제품으로는 첫 프론트뷰형삐삐(모델명 HDP-5000)를 개
발, 시판에 들어갔다.

LCD보호덮개가 달려있는 이제품은 성냥갑만한 크기에 무게 50g으로 건전지
1개로 1천시간 이상 작동한다.

탑뷰형 삐삐만을 생산해온 스탠다드텔레콤도 프론트뷰형 삐삐를 개발, 내달
중선보일 계획이다.

이삐삐는 프론트뷰형의 잇점을 살려 LCD크기를 2배로 확대, 한화면에 2줄의
메시지(16자)를 동시에 수용할수 있도록 한게 특징이다.

앞서 팬택도 지난5월부터 자사제품으로선 첫 프론트형 삐삐를 개발, 시판하
기 시작했다.

팬택은 판매되고 있는 자사 삐삐 가운데 70%가 프론트형이라며 탑뷰형보다
잘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트뷰형이 이처럼 삐삐의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것은 구조상 LCD
의 크기가 더욱 크다는 잇점 때문이다.

삐삐를 통해 단순한 호출번호뿐아니라 환율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는 요즘
에는 화면이 큰 삐삐가 더욱 선호 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삐삐의 소형화로 삐삐를 주머니등에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허리에 찰 경우 화면을 보기가 편리한 탑뷰형의 잇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
이라는 풀이도 있다.

업계는 그러나 탑뷰형이 갖는 나름대로의 수요가 있어 프론트뷰형이 탑뷰형
을 모두 대체할 것이라고는 보고있지 않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