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한국 국제관광전(KOTFA94)이 13일 오전 서울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
(KOEX)별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는 16일까지 4일간 이어지는 "KOTFA94"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46개국에서 4백81개기관이 참가, 저마다 자국의 특징적인 관광자원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KOTFA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그 규모가
국내에서 열린 국제관광전 가운데 가장 크다는 점을 꼽을수 있다.

지난86년 제1회대회를 개최한이래 이번에 8회를 맞은 KOTFA94는
한국방문의 해에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유일한 국제관광교역전이다.

첫대회는 지난 86년 KOTFA와 OTF(해외여행박람회)로 나뉘어 봄 가을에
각각 개최됐었다.

그러나 연간 2회 열림으로써 해외참가국 및 업체들이 분산되었고 국내
업체들마저 적극성이 결여되는등 능률이 떨어져 형식적인 관광전에
머물렀다.

이에따라 92년부터 KOTFA와 OTF를 격년제로 분산 개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KOTFA에 참가하는 나라와 업체수가 크게 늘었다.

86년에 열린 KOTFA는 7개국에서 75개업체가 참가하는데 그쳤으나 92년
에는 40개국 3백20개업체로 증가해 이때부터 명실상부한 국제관광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올들어 범국가적인 행사로 펼쳐지고 있는 한국방문의 해에 때맞춰
개최된다는 대목도 빼놓을수 없는 의미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4백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유치와 42억달러의 관광외화수입을
목표로 한 "한국방문의 해"행사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상 최대규모인 KOTFA94에 참가중인 46개국가운데 아시아국가는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등 18개국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유럽국가가 12개국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관광선진국들의 항공사 여행사등이 대거 참석했다.

또 미주에서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페루등 9개국,오세아니아주에서 호주
뉴질랜드등 4개국,아프리카에선 3개국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92년 제7회 대회에 이어 2년만에 열린 KOTFA94에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 미국등 우리관광시장에서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골 국가들외에도 중국 베트남등 최근에 수교를 맺은 나라들이
대규모로 참가해 눈길을 끌고있다.

특히 중남미국가들도 대거 참여함으로써 한국관광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엿볼수 있게 한다.

업종별로는 여행사가 1백25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호텔1백개,
지역관광기구 95개,항공사 25개등이고 면세점도 10개나 참가했다.

KOTFA94는 예년과는 달리 국내외 참여업체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상담을
할수 있도록 전시회장내에 별도의 미팅룸을 10개 개설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4천여명의 관광업계 종사자와 8만~10만명의 일반관람객이 참관할
것으로 보여 기대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10만에 가까운 시민들이 최신관광정보를 접함으로써 건전한 여행
문화정착에 기여하게 된다는 점을 들수있다.

또 세계관광업계에 대한 정보수집능력이 미약한 국내관광업계는 이번
국제관광전을 통해 최신관광정보를 입수함으로써 한국관광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연초부터 북한핵문제가 대두되면서 한반도가 마치 관광
위험지역인 것처럼 외국에 알려진 상황에서 대규모 국제관광전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이같은 불안을 말끔히 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관광업계인사
들이 대거 참가함으로써 한국이 안전지대라는 점을 세계각국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밖에 이번까지는 KOTFA가 서울에서만 열렸지만 앞으로 전개될 지방화
시대에 맞춰 경주 부산 광주등 지방도시에서도 개최된다면 지방도시의
관광개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연간 5억~10억달러나 되는 관광수지적자폭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관광업계는 KOTFA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관광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범국민적인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2000년에는 7백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1백억달러의 외화수입을 올린다는 당초목표가 불가능한 것이 결코
아니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11시 KOTFA94 개막식이 펼쳐진데 이어 오후에는 하와이
괌 태국등의 민속무용공연이 있었다. 저녁에는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대한항공의 조량호사장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이 성대하게 열렸다.

또 14일에는 전시장에서 각나라의 참여업체들끼리 상담이 벌어지며 오후
2시부터는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국제관광세미나가 개최된다.

15일에는 일본 국제관광진흥회가 주최하는 일본관광설명회가 열리며
마지막날인 16일에는 환송연과 시상식을 겸한 폐회식을 끝으로
KOTFA94는 막을 내린다.

<이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