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우 마이다스그룹 회장·마이다스아이티 최고인사책임자(CHO)노키아, 코닥, 블록버스터, 샤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때는 해당 업계에서 선두주자의 자리에 있었으나, 시장과 기술의 변화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해 주력 사업을 포기 또는 전환하거나 아예 도산한 기업들이다.휴대폰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그에 따른 시장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카메라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 수요 증가를 예측하지 못하는 바람에 필요한 전략적 결정을 제때 내리지 못했다. 비디오 대여 시장의 강자였던 블록버스터는 디지털 스트리밍 시장의 부상을 예측하지 못해 경쟁에서 뒤처졌다. 전자제품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샤프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기술 변화에 느리게 대응하는 바람에 재정적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이처럼 예측의 실패는 곧 경영의 실패로 이어진다.경영은 기업의 상품과 기술을 세상의 가치와 효용으로 연결함으로써 성과를 만드는 행위다.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내부 조직 및 외부 시장의 다양한 변수들과 그 상호작용을 인과맥락적으로 예측하고 전략적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경영은 그 자체로 예측 행위다. 우리는 예측한다, 고로 존재한다프로메테우스는 신의 나라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 인간은 불을 얻게 됨으로써 도구를 만들고, 땅을 일궈 곡식을 키우고, 집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예측을 통해서 미래를 계획하고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프로메테우스가 훔친 불은 신의 특권적 능력, 즉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상징한다.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그리스
“오랜 시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핵심이 무엇인지, 시장경제가 사회주의 경제보다 왜 나은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논의가 부족했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지식인들이 근본적인 성찰을 할 때입니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전 러시아 대사)는 지난 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인간에 대한 교육, 인문교육을 근본에서부터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1호 러시아사 박사(미국 하버드대)로 고려대와 서울대 교수를 역임한 이 명예교수는 여성 1호 대사(핀란드·러시아)와 KBS 이사장,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등을 거쳤다. 대표적인 보수 인사로 꼽히는 그는 최근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4·10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여당의 패배가 아닌 보수의 위기, 자유주의의 위기라는 말까지 나옵니다.“보수나 진보 같은 낱말들은 (원뜻과 달리 오용되면서) 한국 사회에서 상당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보수라는 용어보다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소중하게 여기는 세력’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사교육비로 26조원가량을 지출했다. 같은 해 초·중·고교생 5만2000여 명은 학교를 자퇴했다. 전체 학생 중 1%가 학교를 떠난 것이다. 고교생의 학업 중단율은 1.9%에 달했다. 내신을 관리해야 하는 학생들이 시험 준비에 집중하려고 자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강남 지역 자퇴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대치동을 정점으로 선행학습 위주 사교육에 1년간 26조원을 썼고, 이것도 모자라 5만 명이나 스스로 학교를 그만둔 게 현실이다. 국가 1년 연구개발(R&D) 예산을 웃도는 비용이 국·영·수 선행학습에 들어갔고, 매년 한 개 읍(邑) 인구만큼의 학생이 학교를 떠났다.올해는 스승의 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겹쳐 스승의 날 행사가 예년보다 더 초라했다. 2016년부터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으로 제자들이 선생님께 드리는 선물조차 기준이 엄격해지다 보니 행사 자체가 움츠러들었다.스승의 날은 교사들이 제정을 건의한 것은 아니고, 60여 년 전 중앙정부에서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의 생신인 5월 15일을 기념해 제정했다. 요즘 교사들은 이날을 아예 기념일로 치르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고 들었다.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지고, 교사들은 온갖 행정 처리에 내몰리다 보니 그런 분위기가 커진 것 같다.대학이라고 상황이 다르지는 않다. 교수는 논문 실적 경쟁에 내몰렸고, 대학 총장들의 졸업식 축사가 사회를 향한 메시지가 되고 울림을 주는 시대는 먼 옛날이 됐다. 등록금이 10년 이상 동결되고 학생 정원조차 대학이 알아서 정하지 못하는 등 정부는 대부분 대학의 존폐를 좌우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정부가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