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개인용디지털 정보기기(PDA)시장에서 한바탕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모토로라를 비롯 HP사등 통신기기,컴퓨터하드웨어분야 강자들이
최근 동시에 이시장 참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두회사는 종래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제품전략을 들고나와
단숨에 시장을 양분하려는 태세여서 기존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PDA는 약속내용의 메모.열람기능을 가진 단순한 전자수첩형태에서부터
팩시밀리와 무선호출기 이동전화 노트북컴퓨터등을 하나의 시스템안에
합쳐놓은 퍼스널 커뮤니케이터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중에서도 세계적인 정보.통신업체들이 주로 눈독을 들이는 시장은
갖가지 첨단기술이 복합된 퍼스널 커뮤니케이터분야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링크 리소시스사는 PDA시장이 해마다 45%정도
성장, 오는 98년에는 미국내에서만도 시스템의 보급대수가 5백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퍼스널 커뮤니케이터 수요는 올해
8만5천대수준에서 98년에는 2백25만여대로 26배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HP는 지난 7일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노벨사와 함께 지오워크사의 주식을
매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오워크는 독자적인 PDA의 운영체계를 개발한
업체. 이 회사의 운영체계를 쓸 경우 미인텔사의 초기 마이크로프로세서인
8086칩을 이용해서도 뛰어난 기능을 발휘하는 PDA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HP와 노벨측의 설명이다.

이 칩은 현재 미국에서 1달러정도면 구입 가능해 지오워크 운영체계를 쓸
경우 시스템가격을 종래 제품의 3분의 1수준인 3백달러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게 된다.

HP는 이제품을 병원 의사들이나 간호원들이 사용하는 시스템과 부동산
중개인들이 활용할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할 계획인데 2백달러대의 가격에
무선송수신기능등을 갖추게 되면 이 시장을 휩쓸 수 있는 공산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HP와는 달리 고가제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엔보이"라는 상품명으로 이번 여름께부터 출하될 이제품의 가격은 대다수
기존 제품보다 높은 1천5백달러로 책정됐다. 모토로라는 통신분야에서의
앞선 기술을 활용,어느 제품도 흉내낼수 없는 뛰어난 통신기능을 갖추도록
해 기업체들의 고위간부를 겨냥한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두회사가 시장참여를 선언하기 직전,애플 IBM 탠디사등 기존 업체들도
그동안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내놓거나 개발계획을 공개,시장을 고스란히
내줄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애플은 이달들면서 "뉴턴"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문자인식기능을 현저히
개선하고 가격도 5백99달러로 낮춘 차세대 제품을 발표했으며 IBM은 음성
인식 기능 제품과 전자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제품등 2종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봄 애플은 제1세대 뉴턴을 내놓으면서 이제품이 생활양식과 업무
형태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호언했었다. 하지만 뉴턴은 값비싸고 기능상의
문제점도 많아 애플사의 최고경영진을 제외하고는 어느것도 변화시키지
못한채 관심밖으로 밀려났었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기능의 여타 퍼스널
커뮤니케이터 기종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지는듯 했다.

하지만 모토로라와 HP등 신규업체의 참여에 자극받아 멀지않아 기능적으로
개선되고 가격도 크게 낮아진 제품이 대거 등장,메이커간 시장다툼이 치열
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