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과 제재위기의 암운이 감돌았던 북핵의 불연속선에 한가닥 "개임"의
예보가 나왔다.

북한은 사찰수락의 시한을 1주일 앞둔 15일 7개 신고핵시설에 대한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찬불가를 고집하면서 심지어 전쟁불사론마저 서슴지 않던 북한이
수용자세로 돌변한 진의가 무엇인지 이 시점에서 예단하기란 어렵다.

북한의 동기가 국제제재가 몰고올 재앙과 파국의 현실인식에 있든 아니면
목전에 닥치고 있는 위기를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또 한차례의 시간
벌기에 있든 사찰수용표명으로 북핵문제 해결방식은 일단 제재에서 대화의
방식으로 선회하게 됐다.

한마디로 핵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강제적수단"의 회피는 이문제가 야기
하는 위기감을 최소화하는 접근이다. 북한의 선택은 국제사회가 바랐던
것으로 이성의회복으로 볼수 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의 수용결정이 사태
를 일시적으로 넘기기위한 2중적인 전술이 아니기를 기대한다.

IAEA조사단은 곧 북한을 방문, 앞으로 수주일간에 걸쳐 조사활동에 나선다.
사찰초점은 물론 원자로 나토리움 봉(핵봉)에 대한 검증이다. 이 검증을
통해 플루토늄의 추출량을 추정한다. 추출량은 어느정도이며 군사전용의
혐의는 없는가를 조사한다. 조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핵병기개발진척도에
관한 어느정도까지의 추론은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북한이 제시한 사찰리스트만의 조사만으로서는 완벽한 핵투명성을
확립하기엔 미흡하다.

따라서 이번 조사후 새로운 이슈로서 2개미신고 시설에 대한 특별사찰과
안전도와 관련된 사찰의 지속이 필요하다.

결국 이 문제는 3차 미.북고위급회담에서 양국관계개선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문제와 함께 논의될 것인데 이것은 새로운 마라톤 협상의 시작을 의미
한다. 북한이 최후의 핵카드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여전히 예상할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해결의 관건은 북한이 냉전사고를 포기하는데 있다. 그렇지 않는한
핵천후에서 "비구름"은 걷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