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공개한 86학년도 이후 대학 부정.부당입학자 숫자가 사실보
다 2천여명 이상 축소 발표된 것으로 확인돼 교육부의 입시비리문제 해결
의지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6학년도 이후 올해까지 부
정입학한 학생의 수는 대학원생까지 포함하면 45개 대학 3천2백여명으로
교육부가 발표한 20여개 대학 1천69명(주관식 채점오류 제외)의 3배에 이
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국회 관계자들은 "감사자료 검토 결과 성적조작.객관식문제
채점 오류.특혜입학.미등록자 결원 보충시의 차순위자 순위조작 등 비
정상적인 방법으로 입시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는 교육부가 지
난 2월 국회에 제출한 88~91년 감사자료에만 2천여건, 3월에 제출한 91년
이후의 감사자료에 1천2백여건 등 모두 3천2백여건"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본사가 입수한 88년부터 91년 7월까지의 교육부 감사자료에서도
한양대 1백30명, 경기대 3백86명, 명지대 47명, 중앙대 28명, 관동대 21
명, 인하대 9명 등 6개 대학 6백여명의 부정 신입.편입학자가 이번 교육
부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양대의 경우 90~91학년도 신입생 모집 때 모집요강에 명시된 전형방
법을 무시하고 1백30명의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처리하는 바람에 정당하게
합격됐어야 할 공과대학 토목공학과 박아무개(수험번호 212021)씨 등 1백
30명이 불합격됐다.
경기대는 87~88학년도 편입학 선발 때 해당학과에 남는 자리가 없는데
도 3백70명을 입학시켰고 남는 자리가 있는 학과의 경우에도 정원을 넘겨
편입생을 뽑는 등 모두 4백7명을 부정하게 선발했는데도 교육부는 21명만
발표했다.
관동대는 90학년도 입시 때 객관식 답안처리 컴퓨터 프로그램 구성착오
로 합격될 학생 15명이 불합격되는 등 모두 21명의 합.불합격 전도자가
발생했다. 명지대도 90~91학년도에 산업디자인 등 6개 모집단위에서 고교
내신성적을 부당하게 반영함으로써 16명의 불합격자를 합격시키는 등 47
명을 부정하게 신입.편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부산외국어대의 경우 감사자료에 명백히 기록돼 있는 89학년도
정원초과 편입학자 5명은 아예 이번 발표에서 누락시킨 채 88학년도분 15
명만 밝혔으며, 목원대도 90학년도 입시 때 객관식 답안조작으로 부정합
격한 27명 등 모두 47명의 부정.부당 입학자들을 이번 발표에서 제외시
켰다.
이들 대학 외에도 이번 교육부 명단공개에서 빠진 대학들이 많고 학생
명단은 공개됐으나 학부모 명단은 공개되지 않는 등 공정성과 형평성 등
에서 이번 교육부 발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