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신재생에너지 ETF 부상
중동 전쟁 이후 높아진 유가 레벨로 신재생에너지 테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에너지 안보 이슈는 이미 수년째 투자 테마로 주목받은 분야다.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화석 연료 의존성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 제고가 수요를 촉발한 것이 시발점이다. 더불어 공급 측면에서는 중동의 크고 작은 지정학적 뉴스가 산발적으로 나타나며 불안을 자극했다. 최근 몇 년간은 생성형 AI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수요 측면을 다시 자극하며 전력 인프라와 원전 관련주 중심의 테마가 각광받았다.

그런데 올해 중동 전쟁으로 유가마저 치솟자 투자자들은 경제성이 높아진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단순한 환경 보호 테마를 넘어 재평가받고 있다. 과거 정책 모멘텀에만 의존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스마트 머니의 유입이 가속화하는 국면이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대표 ETF는 아이쉐어즈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종목코드: ICLN)다. ICLN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태양광 패널 제조, 지열발전, 태양광 인버터, 연료 전지 등 순수 발전과 관련 인프라 장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상위 편입 종목은 블룸에너지, 퍼스트솔라, 넥스트파워, 인페이즈에너지 등이다.

ICLN은 연초 이후 40%, 5월 28일 기준 최근 3개월간 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는 비용과 경제성에 민감한 업종으로 주가 역시 매크로 변수와 정책에 크게 반응한다. 이번 고유가 환경에서는 기존의 화석 연료보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춘 기업의 주가 멀티플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태양광, 원전, 풍력 등 각 에너지원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환경에다가 유가 상승에 따른 상대적 가격 경쟁력 확보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투자 지속에 따른 경제성 확보로 향후 유가 레벨에 대한 민감도도 차츰 내려갈 것이다.

다만 모멘텀 중심의 ETF 투자 측면에서는 유가, 금리, 정책의 방향성을 면밀하게 살펴 투자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유가 레벨이 의미 있게 빠지는 구간이거나,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올라가는 리스크 요인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