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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T "전기 못 구하는 韓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투자 기회" [ASK 2026]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하지만 전력 부족이 문제
EQT, 전력망 인프라 투자 경험…한국에도 적용 가능해
EQT, 전력망 인프라 투자 경험…한국에도 적용 가능해
EQT 아시아태평양 트랜지션 인프라 부문의 페데리코 다미코(Federico D'Amico) 매니징 디렉터(MD)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AI 시대의 병목은 칩이 아니라 전력"이라며 "한국은 그리드(전력망) 병목에 직면해 있고, EQT는 이를 해결할 검증된 모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미코 MD는 2025년 EQT에 합류해 홍콩을 거점으로 아시아태평양 에너지 전환 인프라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국영 전력기업 EDF(Électricité de France)의 인도 법인 CEO와 아시아태평양 CFO를 역임한 에너지 인프라 전문가다.
다미코 MD는 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짓고 싶은 기업들의 공통된 고민이 전기라고 했다. 한국전력에 연결을 신청하면 수년을 기다려야 해서다. 그는 "발전소는 남부에 집중돼 있고 수요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 데다 송전 용량은 2022년부터 포화 상태"라며 "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연 15~23% 증가할 고, 계약된 데이터센터 용량은 단기간 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QT는 이같은 상황이 곧 투자 기회라고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대신 부지 안에서 직접 전기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고, 그 설비를 짓고 전기를 파는 인프라가 바로 EQT가 노리는 시장이다. EQT는 이 모델을 미국에서 이미 운영 중이다. 지난해 2월 자체 발전 전문 기업 스케일을 인수했고, 스케일은 데이터센터 부지 안에 가스 발전기·배터리·태양광을 설치해 전기를 장기계약으로 판매하고 있다. 인수 14개월 만에 연 매출이 약 3.4배 증가했고, 880억원 규모의 15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미코 MD는 "현재 한국에는 이 방식으로 운영되는 독립적인 전력 공급 플랫폼이 단 하나도 없다"며 선점 가능성을 강조했다. 구조는 단순하다. 발전 설비 구축에 자본을 투입하고 15년 장기계약으로 전기를 팔아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것이다. 그는 "고위험 기술 투자가 아닌 인프라 투자"라며 "시장이 완전히 형성되기 전에 진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