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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그룹 주가 하락세 여전
하드웨어 비용 부담 커
UBS, 목표주가 100엔 낮춰
영화·애니메이션 사업은 안정적
"TV사업 분사도 밸류에이션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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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실적 전망 조정
30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소니그룹은 28일 기준 전날 대비 3.13% 떨어진 3404엔에서 마감했다. 최근 1년간 1.15%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4700엔과 비교하면 27.5% 급락했다.소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칩은 공급 부족 우려로 최근 가격이 뛰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확장하며 전 세계 메모리 칩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고 있는 탓이다. 소니가 생산하는 플레이스테이션5에는 그래픽용 D램 GDDR6 메모리가 탑재된다.
특히 올해 최대 게임 기대작인 ‘GTA6’ 출시가 11월로 연기된 점도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매출이 둔화돼 G&NS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더딜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의 게임 판매 수수료는 30%가량이다.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
하지만 소니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니 분석에 참여한 증권사 대부분 긍정 전망을 내놨다. 31개 증권사 중 28개(90.3%)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나머지 3개 증권사는 보유 의견을 냈고, 매도 의견을 낸 곳은 없었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5가 사이클 후반부에 진입한 만큼 생산량 조절 등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니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5 홍보에 대한 대규모 지출을 하지 않고, 수익성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며 “통상적으로 차세대 하드웨어 준비 단계에 들어갔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실적 전망을 낮췄던 UBS도 “단기적 부담이 커졌을 뿐 소니의 경쟁력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소니가 TV 사업을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분리해 중국 TCL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결정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합작사 지분은 TCL이 51%, 소니가 49%를 갖는다. JP모간은 “저성장·고경쟁 사업에서 한발 물러나 성장 분야에 자원을 재배치하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봤다.
2000년대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던 소니는 히로이 가즈오 전 회장과 요시다 겐이치로 회장 중심으로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며 부활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소니는 디스플레이 사업을 분사하고, 오디오 사업부에서 워크맨 등의 라인을 정리하는 등 기존 사업 분야를 재편했다. 대신 이미지 센서 등 신규 사업을 키우고, 영화와 음악, 게임 등 지적재산권(IP) 중심 콘텐츠 사업도 강화했다.
JP모간은 “홈엔터테인먼트 사업 실적 기여도가 이미 제한적인 만큼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JP모간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기준 소니 TV 사업 매출은 약 4800억엔이고, 영업이익은 약 10억엔 수준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