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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반도체株 담으면서 환헤지하는 외국인들…韓 증시 여전히 저평가
김유성 유니스토리자산운용 전무
코스피 지수가 올 들어 파죽지세로 올라 사상 최고치인 4700선을 돌파했다. 주가는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안정화 노력에도 1480원대 수준까지 다시 급등했다. 원화 가치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외국인은 반도체 기업 등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튼튼한 기업만 선별적으로 매수하면서 환헤지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다. 원화 리스크를 관리하는 모양새다.
이달 외국인들은 주로 반도체와 방산, 조선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순매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 속에서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방산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됐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외국인 수급에서 소외되거나 매도 대상이 되는 차별화 장세가 연출됐다.
이런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촉발한 반도체 랠리가 이제는 피지컬 AI, 자율주행 등으로 확대되면서 제조업 장비와 부품으로 저변이 확산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도 중요한 변곡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실적과 성장성에 근거한 업종과 종목 선별에 집중해야 한다. 상법 개정안 이후 밸류업 정책이 이어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