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반도체株 담으면서 환헤지하는 외국인들…韓 증시 여전히 저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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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반도체株 담으면서 환헤지하는 외국인들…韓 증시 여전히 저평가
김유성 유니스토리자산운용 전무

코스피 지수가 올 들어 파죽지세로 올라 사상 최고치인 4700선을 돌파했다. 주가는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안정화 노력에도 1480원대 수준까지 다시 급등했다. 원화 가치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외국인은 반도체 기업 등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튼튼한 기업만 선별적으로 매수하면서 환헤지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다. 원화 리스크를 관리하는 모양새다.

이달 외국인들은 주로 반도체와 방산, 조선 관련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순매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 속에서도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방산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됐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외국인 수급에서 소외되거나 매도 대상이 되는 차별화 장세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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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8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철저한 헤지가 동반된 전략적인 매수로 판단된다. 실제로 외국인은 현물을 대거 매수한 1월 2일과 7일을 기준 선물 시장에서는 각각 7235억원과 6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일반적으로는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이지만,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1439원에서 1468원으로 약 29원 급등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자금의 상당 부분에 대해 환헤지가 실행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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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이어진 상승 랠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다수의 종목은 소외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75%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저평가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PER은 대부분 전고점 부근에 이르렀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아직도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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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한 거품 논란과 함께 데이터센터에 대형 투자를 이어가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AI 인프라 투자'는 지난해 2650억달러 (약 380조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오는 2028년까지 3000억달러(440조원)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촉발한 반도체 랠리가 이제는 피지컬 AI, 자율주행 등으로 확대되면서 제조업 장비와 부품으로 저변이 확산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도 중요한 변곡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실적과 성장성에 근거한 업종과 종목 선별에 집중해야 한다. 상법 개정안 이후 밸류업 정책이 이어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