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전문점인 '치어스' 가양점은 2007년 4월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10번 출구 앞 상가 1층에 165㎡(5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정찬일 사장(42 · 사진)은 고깃집을 하다가 업종을 바꿨다. 업종과 입지에 변화를 꾀한 것이 주효해 성수기인 여름에는 하루 평균 2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 사장은 이 가게를 열기 전 대림역 근처에서 가격파괴 고기전문점을 2년간 운영했다. 고기전문점은 수익이 적은 데다 주방과 홀 직원들이 자주 그만두는 바람에 인력관리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는 업종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1년간 발품을 팔며 상권조사를 벌이던 중 최종 가게 자리로 낙점한 곳이 가양역 인근이다. 유동인구와 경쟁점포 수를 점검하고 평일과 주말,밤과 낮의 차이점도 꼼꼼히 조사했다. 결국 오피스가와 3000여가구가 사는 아파트단지,단독 · 연립 주택이 어우러진 곳에 있는 점포가 눈에 들어왔다. 오피스가와 주택가 상권이 혼합된 복합상권인 만큼 20대에서 60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점포가 정해진 다음 프랜차이즈 브랜드 탐색에 들어갔다. 업종은 일찌감치 정해뒀던 생맥주전문점을 내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박람회장을 수차례 찾아가 생맥주전문점에 대한 정보를 취합했다. 그러던 중 정 사장은 가족단위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레스토랑 풍의 생맥주전문점 치어스를 발견했다. 정 사장은 분당 야탑동,안양,서울 성수동 · 옥수동 등 여러 곳의 가맹점을 찾아가 고객 유입 상황을 지켜보았다. 매장별로 메뉴의 맛도 비교 분석했다. 점포임대비로 1억원,인테리어와 설비비,가맹비 등으로 1억4000만원 등 총 2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정 사장은 "동네장사는 손님들에게 직접 다가가 얼굴을 대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원칙에 따라 단골 고객은 물론 처음 보는 손님들에게도 황도,노가리,오징어 등 안주들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가게는 안주류를 낼 때 팩에 담긴 식재료를 데워서 내놓지 않는다. 전문 요리사가 전 메뉴를 직접 요리해 내놓는다. 정 사장은 "전문 주방인력이 2명 있지만 직접 주방에 들어가 조리하고 있다"며 "점주는 주방인력이 빠지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02)2658-5782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