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의 모습.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정명석의 모습.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화면 캡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로부터 성폭행당한 피해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JMS 피해자 모임 '엑소더스' 전 대표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지난 14일 YTN 라디오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평소 정명석은 '나는 1만 명을 성적 구원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게 지상 목표'라고 스스로 말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여성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JMS를 30여년 간 추적해 온 바 있다.

그는 "정명석의 행태를 관측해 온 결과 오로지 성폭행에만 매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지금 나서서 정명석을 고소한 분은 백사장에 있는 모래 한 줌 정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JMS 내에서의 성폭행이 은밀히 이뤄지는 탓에 제 3자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김 교수의 판단이다.

앞서 정명석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성 추문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했다. 그러나 2001~2006년 한국인 여신도 5명 등을 추가로 성폭행하고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정명석은 2007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8년 2월 국내로 송환됐고, 2009년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도피 당시에도) 인터넷을 통해 지속해서 설교하고 밀항을 했다는 것까지도 밝혀졌다"며 "그런데 그 당시 수사기관은 정명석을 체포하기 위한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서 저희도 그 당시에 참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정명석은 출소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 수련원 등에서 20대 외국인 여성 신도를 17회 준강간·준유사강간 했다. 2018년에는 7~12월 30대 외국인 여성 신도를 5회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아 지난해 10월 재차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지난 7일 대전지법 재판부는 정명석에 대한 속행 공판을 열었는데, 이날 재판에는 피해자 중 1명인 홍콩 국적 신도의 전 연인이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앞으로 정명석에 대한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신뢰할 수 있을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는 게 김 교수의 판단이다.

그는 "정명석이 과거 4명의 여성을 10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을 받았는데, 이번에 고소한 피해자는 외국인 피해자 2명이지만 범행 횟수는 20회가 넘는다"면서 "과거 징역 10년이라면 가중처벌 돼 이번은 최소 20년이 돼야 한다"고 엄벌을 촉구했다.

이어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성범죄에 대해서 관대한 처벌을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