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인공지능(AI) 대학원이 설립되고 부산 인천 대전에 AI융합연구센터가 생긴다. 지방에도 인공지능 기반의 제조업 혁신 바람이 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세대·UNIST(울산과학기술원)·한양대에 AI 대학원을, 부산대·인하대·충남대·한양대 에리카에 AI융합연구센터를 신설하기 위한 지원계획을 20일 발표했다. AI 대학원으로 선정된 대학에는 향후 10년간 최대 190억원을, AI융합연구센터가 들어서는 대학에는 3년간 4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공모에서는 KAIST·고려대·성균관대·광주과학기술원·포스텍이 AI 대학원으로 선정됐다.
AI융합인재 키우는 UNIST·부산대
UNIST는 자동차·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340개 지역 기업과 AI 기술을 바탕으로 협업해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의 제조 혁신을 선도하기로 했다. 울산 산학융합캠퍼스에 자율주행, 스마트카를 연구하는 미래 모빌리티 연구소와 스마트 헬스케어, 반도체 소재 부품 등을 연구하는 융합대학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세계 10위권의 AI 연구 실적과 10억달러 가치의 기업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융합인재 키우는 UNIST·부산대
부산대(총장 전호환)는 부산시와 함께 ‘세계 30위권 인공지능대학원’을 목표로 AI 분야 전문교수를 확보해 매년 45명의 석·박사급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코렌스, 파나시아, 동연에스엔티, 마이텍 등 18개 기업과 공동으로 제조분야 AI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추진하고, 뉴클리스바이오, 비비비, 휴이노, 딥노이드 등 12개 기업과는 의료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인하대(총장 조명우)는 인천시와 대한항공, 쿠팡 등 21개 기관·기업들과 제조, 물류, 공항·항만 포털을 인공지능 융합 분야로 집중 육성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생산·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대(총장 이진숙)는 인공지능 학과와 다양한 학과가 협업해 인공지능 관련 인재 1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KAIST AI대학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AI교육,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I아카데미 등과 연계해 대전을 인공지능 인재 양성 거점 도시로 조성해 나간다는 목표다.

한양대 에리카(부총장 양내원)는 국내 최초의 다학제적 대학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밀착형(AI+바이오) 인공지능 융합인재를 육성하고 지역산업 AI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사업에는 경기도, 안산시, 고려대안산병원, 롯데정보통신, 유신C&C, LG유플러스, 인실리코젠, 젠트리거, 경기도바이오센터 등이 공동 참여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5년 368억달러(약 39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기도를 국내 최대 AI 연구·벤처기지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전국 종합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