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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윤경
    이윤경 외부필진-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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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인사이트 대표
    -럭셔리 리더십·매니지먼트·세일즈 코치
    -ACC·PCC
    -전(前) 숙명여대 겸임교수
    -전(前) 펜디·디올·루이비통 등 리테일 트레이닝 매니저

  • BTS 진의 주얼리 '프레드', 과시 대신 자유를 담다 [이윤경의 럭셔리코드]

    이제는 누구나 하는 '플렉스'는 특별하지 않다. 희소하지 않은 것은 더 이상 욕망을 자극하지 못한다. 오히려 과도한 노출은 피로를 만든다. 한때 럭셔리는 무게로 자신을 증명했다. 크기, 가격, 존재감. 그러나 지금의 고객은 그 무게에 더 이상 매혹되지 않는다. 이제 럭셔리는 얼마나 드러나는가가 아니라,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로 재해석되고 있다.이 변화의 흐름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프레드(Fred)'다. 프레드 사무엘(Fred Samuel)은 보석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빛을 관찰한 사람이었다. 그는 “나는 빛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보석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고, “보석은 빛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믿었다.그의 감각은 태양에서 시작되었지만, 완성된 것은 바다였다. 프랑스 남부 French Riviera의 바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결 위에서 반사되고 부서지는 빛. 그는 그 유동적인 순간을 포착하려 했다. 그래서 프레드의 주얼리는 고정된 권위가 아니라, 움직임과 반짝임, 그리고 자유를 닮아 있다.프레드는 스스로를 ‘Sunshine Jeweler’라 정의한다. 이 말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빛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빛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선언이다. 이 지점에서 프레드는 럭셔리를 완전히 다르게 정의한다. 그에게 럭셔리는 소유가 아니라 태도다. 무엇을 가졌는가보다 어떻게 살아가는가. 빛을 즐기는 사람, 바다처럼 유연한 사람, 그리고 삶을 가볍게 다루는 사람. 프레드의 고객은 계층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로 구분된다.이 철학은 Force 10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요트의 케이블에서 영감을 받은 이 브레이슬릿은 금과 스틸을 결합한다.

    2026.06.02 10:29
  • T도 럭셔리를 사랑할 수 있을까…F가 던진 질문 [이윤경의 럭셔리코드]

    “이건 왜 이렇게 비싼 거죠?”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T가 던진 질문이다.작은 접시 위에 담긴 한 입의 음식, 짧은 시간 안에 사라지는 경험, 그리고 그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 효율을 기준으로 보면, 이 질문은 합리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럭셔리는 이성보다는 감성적인 사람들의 선택이라고.그렇다면 반대로 묻고 싶어진다. 정확하고 빠르고 효율적인 판단을 선호하는 사람, 즉 ‘T(Thinking)’는 과연 럭셔리를 사랑할 수 있을까….MBTI에서 T는 흔히 ‘이성적인 사람’, F는 ‘감성적인 사람’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이 구분은 종종 단순화되어 이해된다. T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다만 느낌보다 근거로 판단하는 사람이다. 즉, T는 감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납득되지 않는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그렇다면 파인 다이닝은 어떨까. 겉으로 보면 비효율의 집합이다. 양은 적고, 시간은 길고, 가격은 높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구조가 보인다. 재료는 제한적이고, 조리 과정은 복잡하며, 서비스는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한 접시의 요리에는 수십 번의 테스트와 수많은 변수 조정이 숨어 있다. 이것은 감성이 아니라 정밀하게 설계된 결과물이다.도쿄의 스키야바시 지로(Sukiyabashi Jiro)에서는 한 점의 스시가 장인 쉐프에 의해 몇 초 안에 빠르게 만들어 제공된다. 하지만 그 몇 초를 위해 수십 년의 시간이 축적된다. 쌀의 온도, 생선의 숙성, 손의 압력, 제공 타이밍. 모든 것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 경험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완벽하게 반복할 수 있는 정밀함. 이것이 T가 가장 신뢰하는 구조다. 유럽의 파인 다이닝에

    2026.05.07 09:54
  • 로고는 촌스럽다…럭셔리는 왜 점점 조용해지는가 [이윤경의 럭셔리코드]

    “럭셔리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한때 럭셔리는 ‘보여주는 것’이었다. 로고는 클수록 좋았고, 브랜드는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어야 했다. 누가 봐도 비싼 것, 누가 봐도 특별한 것으로 알아봐 주어야 럭셔리였다. 그러나 지금, 그 기준은 조용히 바뀌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상징은 사라지고 대신 감각과 경험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 변화는 단순한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다. 시대의 욕망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SNS는 럭셔리를 대중화시켰다. 누구나 명품을 접하고, 누구나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순간부터 ‘보여주는 럭셔리’는 힘을 잃기 시작했다.과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아니다. 흔해진 것은 더 이상 욕망을 자극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복되는 노출은 피로감을 만든다. 끝없이 반복되는 이미지 속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얼마나 비싼가”에 반응하지 않는다.대신 묻는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인가.”조용한 럭셔리, 새로운 기준이 흐름 속에서 등장한 것이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다.로로피아나(Loro Piana)는 로고 대신 촉감으로 말한다. 대표적인 제품인 로로피아나 썸머 뭐크 로퍼(Loro Piana Summer Walk Loafer)는 겉으로 보면 아무 설명도 하지 않는다.“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는 전제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로고도 없고, 설명을 요구하는 장식도 없다. 단지 부드러운 스웨이드와 절제된 형태만이 존재한다.그러나 발을 넣는 순간, 이 신발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가볍고, 부드럽고, 마치 아무것도 신지 않은 것 같은 착용감. 이 경험은 눈으로

    2026.04.10 10:21
  • 명품 반지가 허영심이라고?…나의 '가치' 완성하는 주얼리 [이윤경의 럭셔리코드]

    "Sarah, I think I am getting old. (사라, 아무래도 내가 나이 들어 가나 봐.)"어릴 땐 관심도 없던 큰 다이아몬드 알이 박힌 링과 번쩍이는 골드 체인이 둘린 시계가 너무 예뻐 친구 사라에게 이렇게 고백(?)했다."No! You are getting expensive."(아니야 네가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증거지.)" 친구는 이렇게 토닥였다. 가끔 화려한 주얼리 쇼케이스 앞에 서면 사라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의 말처럼 가치 있는 주얼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돼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값비싼 주얼리와 시계가 단순한 '사치템'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몇백년의 헤리티지를 돌아보는 순간 삶의 취향과 아이덴티티를 담은 아이템이 된다.주얼리와 워치는 원래부터 특별한 물건이었다. 과거엔 왕실의 문장이기도 했고, 귀족의 혈통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했다. 반지 하나, 왕관 하나, 시계 하나에 가문의 역사·권위·계보가 새겨졌다. 말하지 않아도 보여지는 언어, 설명 없이도 전달되는 권력의 코드다.물론 시대가 변하고, 주얼리의 쓰임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결혼·졸업·기념일 같은 이벤트를 위해 주얼리를 샀다면, 이제는 그보다 더 사적인 순간을 위해 고른다. "나는 나에게 반지를 선물한다"는 말처럼 요즘은 그런 시대다.뿐만 아니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인생에 한 번 뿐인 큰 이벤트도 라이프스타일로 바꿔버린다. 혼수용 반지를 구매하는 것은 결혼의 상징적 의미일 뿐만 아니라 ‘웨딩 밴드 투어’라는 경험의 시간이다.웨딩 반지를 함께 고르면서 럭셔리를 경험하고 즐기고 선택하는 여정이 결혼생활의 시작이 된다. 반지와 시계에 담긴 오랜 스토리, 원석 및

    2026.02.10 13:37
  • 루이비통·리모와·불가리의 공통점이 있다고? [이윤경의 럭셔리코드]

    "샤넬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최근 만난 한 뷰티 브랜드 창업자가 한 말이다.기대감에 반짝이는 눈빛을 보면서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요즘 세상에 샤넬·루이비통·불가리 등을 창업했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아마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심사에서 탈락했을 것으로 생각한다."핸드메이드로 여행가방을 만들고 싶습니다.""시장규모는 어느 정도나 될까요?","파리의 부르주아 몇 명 정도요.""인공지능(AI) 기술은 쓰이나요?""아니요. 장인이 손으로 만듭니다.""죄송합니다. 투자 대비 수익률(ROI)이 안 나올 거 같네요."이렇게 거절당하며 면접은 끝나지 않을까.19세기 초 루이비통은 프랑스의 가난한 시골 소년이었다. 13살에 새엄마가 들어오면서 집에서 나왔다.이후 노숙 생활을 하며 잡일로 생계를 유지했다. 파리엔 걸어서 2년 만에 도착했다. 귀족들의 여행 짐을 싸는 일을 하면서 실력과 감각을 인정받아 고생 끝에 자신의 매장을 오픈한 것이 사업의 시작이다. 운도 없어 곧 전쟁이 터지고 공방이 불타면서 가진 것을 모두 잃었다. 그는 맨손으로 다시 사업을 일궜다. 큰 전쟁에 따른 세 번의 사업 실패, 한 번의 파산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자기 손을 믿었다.여행 캐리어 브랜드로 유명한 리모와의 창립자 파울 모르스체크도 비슷한 인생 여정을 보였다. 공장이 화재로 전소했을 때 그는 불탄 잿더미 속에서 알루미늄만 손상 없이 멀쩡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요즘 세상 같으면 사업을 정리하고 업종을 바꿨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잿더미 속에서 브랜드의 미래를 봤다. 불 속에서 태어난 금속 트렁크는 극한의 온도와

    2026.01.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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