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가 수입차 4위 자리를 놓고 폭스바겐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량 600여대 격차로 폭스바겐에 뒤진 볼보는 월 1000대 이상 안정적 판매량으로 맹추격하며 수입차 강자인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구축한 아성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와 폭스바겐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각각 1만1193대, 1만1815대로 집계됐다. 현재 622대 차이로 폭스바겐이 앞선 상태다. 작년(1478대·1~9월 누적 판매량 기준)과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월간 판매 순위로는 볼보가 지난 4월과 7월, 9월에 폭스바겐을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1259대를 팔아 아우디(1150대)도 제치고 월간 순위 3위로 올라섰다.

스웨덴 업체인 볼보는 올해 월별로 적어도 1152대, 많게는 1451대를 팔며 1000대 이상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품귀 영향으로 다소 판매 기복을 보이는 폭스바겐과 대비되는 안정적 흐름이다.
신형 XC6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신형 XC6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올해 주력 모델인 XC60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판매량이 더 늘면 연간 기준 수입차 순위 4위도 넘볼 만하다. 볼보가 연간 수입차 판매 순위 4위가 된다면 2003년 KAIDA 공식 집계 이래 최초다. 지난해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독일 4사의 물량 공세에 5위에 그쳤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달 신형 XC60 공개 발표 자리에서 "올해 신형 XC60을 3000대 넘게 판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형 XC60의 가장 큰 특징은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국내 1위 내비게이션 티맵 장착으로 기존 볼보자동차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내비게이션 문제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신형 XC60 외에도 볼보는 최근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S90, V90 크로스컨트리 모델도 내놔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볼보는 최근 2~3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안전을 전면에 내세운 결과다. 지난해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씨와 남편 최동석 아나운서가 역주행 화물차와 충돌하는 큰 사고에도 경상에 그쳐 입소문을 탔다. 본사로부터 물량을 받아내는 데 능한 이윤모 대표의 협상 능력도 한몫했다는 전언.

볼보는 5년 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연간 판매량 5000대 안팎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무섭게 판매량을 늘리며 2019년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1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작년에도 역대 최다인 1만2798대 판매로 무난하게 1만대 클럽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는 1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회사 측은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