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오너들 억울하겠네"…단점 삭제한 '볼보 XC60' [신차털기]
△볼보 XC60 B5 인스크립션 시승기
▽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도입이 '핵심'
▽ 내·외관 디자인은 큰 변화 찾기 어려워
▽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친환경성 개선

국내 시장에서 최근 몇년 사이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볼보다. 스웨덴 자동차 제조사 볼보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9년 1만대 클럽에 진입했고 올해도 9월까지 1만1193대를 팔아 수입차 톱5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XC60는 볼보의 대표 모델이다. 지난해 2539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19.8%를 차지했고 올해도 지난달까지 2398대가 팔리며 21.4%를 점유하고 있다. 신형 XC60 출시 직전 진행한 사전계약도 2000대 넘게 접수됐다.

그 외에 전면 범퍼와 사이드스커트, 후면 범퍼로 이어지는 크롬 라인이 생겨 차량의 넓은 차체를 강조하는 변화가 이뤄졌고 전면 범퍼의 디자인도 살짝 변경됐다. 친환경 기조에 맞춰 배기구를 숨겼다는 차이도 있다.

신형 XC60의 달라진 점은 시동을 걸어야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볼보의 최대 단점이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완전히 바뀐 것. 그간 볼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소유주들 사이에 악명이 높았다. 기본 내비게이션은 제 구실을 못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면 길안내는 제대로 받을 수 있지만 다른 불편이 생긴다. 이들 기능을 사용하면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이 끊겨 통화에 어려움이 생긴다. 카플레이를 쓰면 USB 연결도 추가로 끊겼다.

볼보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한국 시장만을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새로 개발했다. 이 인포테인먼트가 신형 XC60에 가장 먼저 탑재됐다. 내비게이션 티맵, 음성인식 AI비서 누구, 음악 플랫폼 플로가 통합되면서 개인 맞춤형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아리야!"하고 부른 뒤 원하는 바를 말하면 실내 온도 설정이나 열선·통풍 시트 작동부터 목적지와 경유지 설정 등이 이뤄졌다. 전화나 문자 이용, 음악 추천과 재생, 날씨·뉴스 탐색이 가능하고 집안 조명이나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을 조작하는 스마트홈 기능까지 지원한다. 말을 다소 빠르게 하거나 마스크를 쓰고 다소 부정확한 발음을 들려줘도 모두 즉각 인식했다.

이 외에도 이번 XC60는 전·후방과 측면 카메라 화질이 대폭 개선됐다. 기존 볼보 차량들은 전·후방 카메라와 어라운드뷰 화질이 선명하지 못해 지적을 받았는데, 신형 XC60 카메라는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밝고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덕분에 어라운드뷰도 답답함 없는 시야를 보여준다.

신형 XC60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을 발휘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 B5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42.8kg·m을 발휘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 B6 △합산 최고출력 총 405마력(엔진 318마력+모터 87마력), 최대 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엔진 T8으로 구성됐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B5 인스크립션 모델이었는데 주행 성능에 있어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가격은 파워트레인에 따라 △B5 6190만~6800만원 △B6 6900만~7200만원 △T8 8370만원이다. 이번 차량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했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직전 연식의 XC60가 D5 6260만~6870만원, T6 7540만원에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도 다소 높아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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