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개월 만에 앱스토어 전체 카테고리에서 1위를 달성하고, 5월 한 달 만에 전국 중고등학생 이용자 60만명을 끌어모은 모바일 앱이 있다. 익명 칭찬 투표 서비스 '하입(Hype)'이다.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하입 개발사 언박서즈가 14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시드 라운드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함께 주도했으며, 굿워터캐피탈도 참여했다.

언박서즈가 지난 3개월간 개발, 운영하는 하입은 앱스토어 전체 카테고리 1위를 17일간 유지했다. 5월 한 달 만에 60만명 이상 이용자를 돌파할 정도로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친구들과의 귓속말 게임'을 표방하는 하입은 익명으로 같은 학교 친구들의 얘기를 남길 수 있는 앱이다.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하는 10대들의 심리를 겨냥했다.
언박서즈가 개발한 하입 앱 캡처 화면
언박서즈가 개발한 하입 앱 캡처 화면

10대를 잘 아는 대치동 강사가 만든 소셜 앱


언박서즈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13학번 동기인 신희철·권성민 대표가 2022년 3월 공동 설립한 회사다. 신 대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수학 강사로 9년간 일하면서 10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타깃 유저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신희철 언박서즈 공동대표
신희철 언박서즈 공동대표
권 대표는 대학생 시절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UI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이후 블록체인 스타트업 기획팀장을 거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권성민 언박서즈 공동대표
권성민 언박서즈 공동대표
언박서즈는 하입을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이 1020 세대들이 매일 들어가서 즐길 수 있는 소셜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양형준 수석팀장은 “언박서즈 팀은 해외 유사 서비스를 훌륭하게 역설계(리버스엔지니어링)하는 데 성공했다"며 "10대 유저의 심리 및 행태에 대한 깊은 통찰력, 매우 빠른 실행력으로 소셜 서비스의 콜드 스타트 문제를 매우 인상적으로 해결해낸 팀"이라고 평가했다.

유수형 미래에셋벤처투자 선임심사역은 “언박서즈 팀은 모바일 서비스 팀에게 가장 중요한 빠른 피드백 반복과 이를 통한 방향 설정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극적인 콘텐츠만이 주목받는 시대에 실제 학교 친구와의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입의 영향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