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링크만 달아줘도...신뢰성↑
자연어 인지검색 스타트업 올거나이즈는 최근 자체 업무용 AI 챗봇 솔루션에 GPT API를 탑재한 '알리GPT'를 선보였다. 이전까지는 질문을 하면 답이 적힌 문서를 빠르게 추출해 주는 것에 그쳤다면 알리GPT는 이를 종합해 하나의 글로 만들어준다.올거나이즈는 답변의 출처를 프리뷰 형태로 제공한다. AI가 스스로 만든 문장이 어느 문서를 참고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챗GPT의 맹점으로 꼽히는 글의 출처를 알 수 없다는 점을 보완해 신뢰도를 높였다.
AI 서비스에 '설명성'을 붙이려는 시도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인간이 이해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설명을 제공할 수 있는 AI인 설명가능한AI(XAI) 개념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근거를 완벽하게 제시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어떤 자료를 통해 결과가 도출된건지 알아야 업무에 활용 가능하다"는 이용자의 수요에 맞춘 것이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AI21랩은 지난달 글의 실제 인용 출처를 제공하는 텍스트 생성 AI ‘워드튠 스파이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GPT 기반의 생성AI 서비스지만, 글 전체를 만들어주는 챗GPT나 재스퍼 등과 달리 작성자가 우선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추가하고 대안을 제시해준다. 여기에 자신이 추가한 기사, 위키 등 온라인 소스는 링크 형태로 출처를 제공해 신뢰도를 높인다. AI가 글쓰기를 대신해주는 것이 아닌 팩트와 사례를 더해주는 공동 집필자로 기능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검색엔진 빙(Bing)과 웹브라우저 엣지에 챗GPT를 적용했다. 이용자가 질문을 하며 AI챗봇이 출처와 정리된 답안을 제시한다.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 역시 출처 제공 기능을 갖춘 생성AI 챗봇 '스패로우'를 연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문 서비스에 필요해질 XAI
XAI의 중요성은 AI 상용화가 확대되면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전세계 설명가능한AI 시장 규모가 2020년 35억 달러에서 2030년 2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XAI는 AI가 오류를 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AI의 결과는 얼마나 신뢰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 근거를 만들기 위한 분석 모델이다. 폭넓게는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세스, 서비스 등을 의미한다.
XAI는 그간 AI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AI 블랙박스'화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꼽혀왔다. AI는 마치 블랙박스처럼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모델을 만들기 때문에 데이터의 어떤 속성이 결론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의료 국방 제조 등 의사결정에 근거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활용되기 어려웠다.
XAI는 제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최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 인이지는 XAI를 통해 모니터링과 예측을 제공해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점을 분석해 공정을 최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인이지의 솔루션은 포스코 스마트 고로에 적용해 용광로 쇳물 온도 오차를 25% 줄이는데 기여했다. 작년 11월에는 부천의 주요 교차로에 국내 최초로 XAI기반 교통 정체 예측 및 교통 신호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출퇴근시 통행량을 향상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XAI는 AI 신뢰성 확보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2017년부터 AI 내부를 사람이 확인할 수 있는 설명 모델과 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은 고객들이 계약을 취소할 위험을 예측해주고,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AI를 영업직원에게 적용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2년 이상 시행착오를 거쳐 설명가능한 AI시스템 '크리스탈 캔들 바이 링크드인'을 지난해 7월 선보였고 이후 구독 매출을 8% 포인트 올렸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