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협업 솔루션 시장은 대표적인 팬데믹 수혜 업종이다. 비대면 근무의 확산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업무툴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슬랙, 두레이, 잔디 등 메신저 기반 협업툴이 급부상하면서 한글과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365 같은 기존의 문서기반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업체들도 클라우드 기반 공동작업을 지원하는 등 협업 기능을 확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 세계 협업 SW 시장은 2018년 87억9000만 달러(약 12억 1100만원) 규모에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8년에는 230억5000만 달러(31약 75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글 손잡고...MS에 맞선다
국내 문서 기반 협업툴 '타입드'는 협업툴 업계의 '이단아'로 꼽힌다. 국내 스타트업이 문서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aaS)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부터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따라붙었다.

타입드 운영사 비즈니스캔버스의 김우진 대표는 한 투자사 IR 자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대체할만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혀 심사역들을 당황하게 한 일화도 있다. '락인 효과'가 강한 문서 기반 SaaS 시장에서 토종 스타트업이 진출하기엔 누가 봐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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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려에도 최근 비즈니스캔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평이다. 구글이 타입드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협력 파트너로 함께하면서다. 구글은 타입드와 워크스페이스의 결합상품 등을 출시했다. 타입드의 핵심 솔루션을 토대로 경쟁사인 MS오피스에 대적하겠다는 취지다.

타입드를 활용하면 문서 작성과 동시에 별도 애플리케이션 없이 그간 작성한 문서, 저장해둔 사이트 등을 한 번에 자료 조회할 수 있으며 웹에서 원하는 URL을 곧바로 타입드 라이브러리 안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자료를 수집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비즈니스캔버스 관계자는 "지금껏 만들어왔던 협업툴 체계들은 폴더 안에 폴더를 만드는 계층 구조였기에 개인은 잘 정리할 수 있지만 공유되는 순간 다른 사람들은 정보를 찾고 활용하기 어려워진다"며 "타입드는 나 뿐 아니라 팀원들이 썼던 글과 당시 수집한 참고 자료들까지 띄워 정보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 연희동에서 열린 비즈니스캔버스 기자간담회.
지난달 서울 연희동에서 열린 비즈니스캔버스 기자간담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마켓 플랫폼인 '앱스모(App Sumo)'의 '스모데이(Sumo Day)'에서 5일 만에 1억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앱스모는 디지털로 배포된 상품 및 온라인 서비스를 위한 글로벌 거래 플랫폼이다. 최근까지 150여개 국에서 유료고객사 500여곳을 확보한 상태다. 폴라리스오피스와는 웹 오피스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김우진 비즈니스캔버스 대표는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협업툴로 활용하는 전 세계 사용자 30억명이 타깃"이라며 "이들 중 1%만 타입드를 추가기능으로 사용해도 3000만명이 사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PPT 혁신... 터치하며 발표한다
협업툴 스타트업은 아니지만 색다른 기술로 새로운 문서툴을 선보인 곳도 있다. 터치 프레젠테이션(PPT) 을 개발한 ‘인에이블와우’는 지난해 9월 국내 오피스 SW 기업 폴라리스오피스와 손잡고 ‘폴라리스 쇼'라는 새로운 유형의 PPT 플랫폼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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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프레젠테이션 툴은 PC 기반이라 터치 디바이스에서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슬라이드에서 자유롭게 터치해 움직이며 보여줄 수 없었다. 폴라리스쇼는 별도의 코딩과 개발 없이 이용자가 직접 문서와 이미지에 다양한 콘텐츠를 삽입해 터치로 콘텐츠로 제작하고 이를 파일화시킬 수 있다.

이런 기능은 기존의 하이퍼링크를 '움직이는 하이퍼링크 트리거'로 개발하면서 가능해졌다. 폴라리스 쇼는 트리거에 여러 개의 콘텐츠를 동시에 삽입해 한 번의 터치로 여러 콘텐츠를 동시에 나타나게 할 수 있으며 한 장의 슬라이드에서 콘텐츠를 자유롭게 나타나게 하면서 비교하며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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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능들은 그동안 MS의 PPT, 애플의 키노트(Keynote), 구글, 프레지(Prezi)와 같은 기존 프레젠테이션 앱에서는 불가능했던 기능이다.

윤철민 인에이블와우 대표는 “폴라리스는 1억명 규모의 글로벌 이용자를 보유한 만큼 사업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협력을 진행했다"며 “약 85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프레지(Prezi)처럼 기존 사무용 문서툴에 새로운 방식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즈스퀘어에 띄운 인에이블와우의 광고 전광판.
뉴욕 타임즈스퀘어에 띄운 인에이블와우의 광고 전광판.
회사는 폴라리스쇼 외에도 터치 콘텐츠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문서, 이미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유저가 원하는 것을 터치로 삽입해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 대표는 "'파워포인트에 그런 기능이 정말 없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모바일, 태블릿 등 터치 디스플레이는 보편화되고 있었지만 오래 써오던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런 기능을 결합할 생각을 하지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