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 투자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투자금 규모가 전년 동기 보다 네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 거래,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 등 일명 컨슈머테크 분야로 가장 많은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관련 스타트업에 몰린 뭉칫돈
8일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스타트업레시피가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월 국내 스타트업이 공개한 투자 유치 규모는 총 1조3386억원에 달했다. 1년 전(3496억원)보다 382% 늘어난 규모다. 건수로도 같은 기간 164건으로, 전년(69건)보다 2.4배 증가했다. 글로벌 스타트업업계도 상황이 비슷하다. 1월 총 투자 금액(39조원)이 1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분야는 ‘컨슈머테크’로, 3067억원을 투자받았다. 1월 전체 스타트업 투자 금액(1조3386억원)의 22.9%다. 중고 플랫폼 스타트업 번개장터가 82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번개장터는 경쟁 업체인 당근마켓과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스니커즈, 골프, 중고 의류 분야 스타트업을 잇따라 인수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패션 상거래 서비스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1월에 670억원을 투자받으며 기업 가치가 9000억원으로 올랐다. 패션 도소매 거래 서비스업체 딜리셔스는 시리즈 C(세 번째 기관 투자)에서 540억원을 끌어들였다. 이 회사는 동대문 기반의 도소매 거래 플랫폼 ‘신상마켓’과 패션 풀필먼트 서비스 ‘딜리버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는 “컨슈머테크는 국내에서 규제가 가장 덜하고 시장 수요는 많은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금이 몰렸다”며 “시장 진입 장벽이 가장 낮아 컨슈머테크로 창업하는 스타트업도 계속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컨슈머테크 다음으로는 핀테크(1956억원), 농업(1700억원), 소프트웨어(1373억원), 모빌리티(1350억원) 등의 순으로 투자금이 몰렸다. 1월에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은 핀테크와 농업 분야에서 나왔다. 1위는 인공지능(AI) 핀테크 스타트업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였다.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억4600만달러(약 1746억원)를 투자받았다. 크래프트는 미국 뉴욕증시에 ‘한국 1호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 네 개의 AI 기반 ETF를 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그린랩스는 농업 데이터 기반 AI 스타트업이다. 그린랩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농가는 전국 50만 곳이 넘는다. 국내 농가(약 100만 곳)의 절반에 달한다.
해외 1위 투자처는 바이오·헬스케어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선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다. 스타트업레시피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유치 투자금은 8조341억원에 달했다. 전체 스타트업 투자 금액(38조9200억원)의 20.6% 수준이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다음으로는 엔지니어링(6조2204억원), 핀테크(3조8365억원), 소프트웨어(2조9921억원) 등 분야의 글로벌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많이 유치했다. 1월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은 ‘보다폰지고’다. 보다폰지고는 2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김주완/이소현 기자 kjwan@hankyung.com